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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어제
김현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평점 :
_한 번도 직접 말하진 못했지만 그렇게 살 바에는 헤어지는 게 더 낫다고 수차례 생각했었다. 물론 그건 선우를 만나고 마주하고 있을 때만 유효한 생각이었다. 정민은 자신의 삶으로 돌아오면 선우의 표정을, 말투를, 그 입술을 오므리고 침을 삼키던 목구멍을 잊었다._p39
정민은 방송국 작가로 일하고 있다. 하루와의 결혼생활은 평범하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읽다보면 지루한 시간이 와닿는다. 그러다 듣게 된 선우이야기... 이 사연을 방송으로 내보내게 된다. 어쩌면 이혼이 최선일 것 같은 선우를 보며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되짚어보게 된다. 그러다 들이게 된 로봇 강아지, 모모... 오래전 유산으로 잃은 아이 대신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에 잠식되어갈 쯤에 읽어보라고 하고 싶었던 #김현주 작가의 #내일의어제 .... 주인공 정민의 심리와 생각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평안하고 안정되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정작 자신을 다잡지 못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현대인의 자화상이 보이는 듯 했다.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결정을 내렸던 결합도 어쩌면 유통기한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정민과 하루의 온도차가 극명해서 좀 슬펐다.
주인공이나 선우, 민주의 상황을 보며,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렇게는 살 수 없다고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각자의 선택일 텐데, 이 소설 속 정민의 흐름을 따라가며 감정이입 하게 된다.
차분하게 빠져드는 소설이였다. 등장인물 모두를 응원하며 자신을 잘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정답은 없다!
_‘휴, 다행이다. 그래. 버리지는 말자.’
정민은 강아지를 버리는 대신 이름을 붙여 주었다.
모모._p66
_정민은 민주의 품에서 편안해 보이는 모모를 보자 얼른 민주의 품에서 모모를 떼어내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어났다. 모모를 안고 환하게 웃는 민주를 보니, 모모에게 왠지 모를 시기심이, 민주에겐 섭섭함이 느껴졌다._p119
_하늘과 정민은 어젯밤, 똑같은 자세로 잠들고 똑같은 자세로 주말 아침을 맞았다._p160
_정민은 자꾸만 변해가고 있었지만 하늘은 마치 그 집의 지붕처럼 정민의 곁에 있었고 집 안에서 모모는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_p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