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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관한 오해
이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평점 :
가만히 옆에만 둬도 향기가 나는 책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도서들이 자연을 다룬 책들인데, 특히 아름다운 그림이나 사진이 함께하면 더할나위 없이 평생 소장각이 된다.
그래서 이런 면에서 이소영 원예학연구자/식물세밀화가의 도서들은 단연 1순위다.
이번 신간은 <식물에 관한 오해> 이다.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16년간 식물을 기록해오는 동안 일선에서 식물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많이 맞닥뜨려왔으며,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식물들에 대하여 오해하고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하고 있다. 모두 49가지 식물의 이야기이며,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기를 바라는 이정표 역할을 이 도서가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하고 있다.
긴 세월, 애정을 가지고 쌓아온 기록이니 만큼, 각 식물들의 생물학적인 내용부터 이들에 대한 인간의 관점 및 배경들까지,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문제의식도 놓치지 않으면서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소영 저자 글은 그 시선이며 감성이 참 따뜻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리고 세밀한 그림들은 그 터치도 부드러워서 내용이 첨예해도 그냥 있는 그대로 휴식이 되어주기에 충분했다. 이것도 이 책의 추천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_물론 연구자도 동물이자 인간이기에 그에 따른 한계가 있고,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지배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의식적으로라도 작거나 어두운 색의 식물처럼 눈에 띄지 않는 존재를 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어떤 식물이 특별히 중요하고 인류의 복지에 도움이 될지는 우리가 연구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으니 말이다._p59
어떤 생명도 그 경중을 따질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은 이것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어떻게 다룰 것인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이것을 때로는 전문가의 관점에서 때로는 아름다움을 보는 시선에서 잘 전달해주고 있었다.
_식물 문화가 발달한 사회란 식물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사회 구성원들이 식물에 관해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고, 보다 정확한 식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사회가 아닐까 싶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물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우선이다.-p29
_.... 이 식물들은 왜 어두운 밤에 꽃을 피우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수분을 도울 곤충이 야행성이기 때문이다. 굳이 야행성 곤충의 도움을 받는 이유는 낮에 활동하는 곤충의 선택을 받는 경쟁에 참여하기보다 밤에 활동하는 곤충의 선택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_p143
_전라, 경상 지역에서는 개암나무를 깨금, 깨암, 깨묵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역시 고소한 맛이 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_p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