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조립체에 바치는 찬가 수도승과 로봇 시리즈 1
베키 체임버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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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길은 신성한 것이라고 주장해 오기는 했지만 덱스는 그것이 사라지고 나서야 길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했다._p124

 

이젠 도시에서 들을 수 없어진 귀뚜라미 소리를 찾아, 소명을 시골로 가서 차를 끓이는 다도승으로 바꾼, 수도사 덱스는 황소자전거로 끄는 2층 마차로 수도원을 떠난다. 처음에는 다도승으로서 다소 서툴렸지만 우드랜드에 머물며 판가 최고의 다도승이라는 칭송도 듣게 되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뭔가 충분히 못하다는 것을 느끼며 이유를 자문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이 행보의 처음 동기였던 귀뚜라미 소리..... 이 소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정보수집을 해본 결과는. 판가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이미 귀뚜라미는 사라졌고, 오직 앤틀러스 산맥의 깊숙한 곳에 위치람 하트스브로 암자 근처에 구름귀뚜라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만 찾아볼 수 있었다.

 

실낱같은 가능성 이였지만, 여기로 떠나기로 한다. 이 여정 초반에 오래 전 공전협정으로 인간세계를 떠난 로봇 존재인 스플렌디드 프레클드 모스캡을 만난다 - 공전협정은 기계로 인간의 일을 해오던 로봇들이 어느날 각성을 하게 되어 성명을 발표하고 인간 사회를 떠나게 되어, 인간과 로봇은 서로 간섭하지 않기로하고 맺은 조약이였다-.

 

모스캡은 처음으로 살아있는 인간을 만난 것이였고, 덱스도 로봇을 처음 본 것이였다. 둘의 놀라움의 시간의 끝에 모스캡이 건네는 질문, “인간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그는 교류가 없었던 인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파견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알레리 신의 사도인 수도사 덱스를 만나게 된 우연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에 얼마나 큰 행운인지에 감격한다.

 

하지만 오픈 마인드로 낯선 이에게 거부감이 없어보이는 모스캡에 비해, 덱스는 -수도사임에도- 매우 경계를 하고 대화 중에 많은 편견을 로봇이라는 존재에 가지고 있음을 보인다. 그래서 모스캡의 앤틀러스 산맥으로의 동행 제안도 거절하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에 대하여 인정을 하고 같이 이 길을 떠나게 된다.

 

 

이 소설은 베키 체임버스의 수도승과 로봇 시리즈의 첫 번째 #야생조립체에바치는찬가 이다. 소개글에는 21세기의 유토피아를 언급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단지 유토피아 자체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쭉 이어지는 소통과 공존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류를 폭넓게 다룬 작품들을 #솔라펑크 장르라고 하는데, 자연과 인간공동체의 상호공존, 지속 가능한 문명에 대한 고민이라고 하겠다. 어딘가 낯설지 않다라고 느껴서 솔라펑크 #solarpunk 작품들을 찾아보니, 지브리 스튜디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리고 프랭크 허버트의 ’, 어슐리 르 귄의 빼앗긴 자들등이 속한다고 한다.

 

다시 이 책으로 돌아오면, 이 책의 핵심은 이 두 존재의 동행과 그 시간동안 나누는 대화에 있는 것 같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글을 따라가는 이들도 스스로 가지고 있는 틀을 조금씩 깨고 공존에 필요한 소양들을 쌓게 되지 않을까 싶다. 죽음에 가까이 가게 되며 절망에 빠졌을 때도 희망을 가져다주는 것은 나와 다른 존재일 수 있다. 그래서 나와 주변을 살피며, 진정으로 친절한 사회, 세계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맞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_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잠들면 분명 좋을 거야..... 그 아쉬움이 삶의 모든 면면으로 퍼져 나갔다._p13

 

_“동등한 가치를 갖는다고 반드시 동등한 범주에 속할 필요는 없습니다.”_p99


 

_"나는 유한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원형들은 그랬지만, 난 아니에요. 나도 당신처럼 주어진 상황을 배워야 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모든 것이 허무할지 모른다는 걸 잘 받아들이는 거죠?”

모스캡이 생각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놀라운 존재란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 말투에는 거만한 구석도, 경솔하거나 건방진 구석도 없었다. 그저 사실을 인정하고 단순한 진실을 나누는 말투였다._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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