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학자의 아웃사이더 인생 수업 - 젊은 민들레들을 향한 한 식물학자의 힘찬 응원가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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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빛나는 자리가 있다

 

"아웃사이더가 진화를 만든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싸우는 식물, 전략가 잡초, 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등 흥미로운 식물의 생태를 재미있고 쉽게 독자들에게 알려온 이나가키 히데히로 잡초학자가 앞선 내용들을 바탕으로 세상에 희망을 던지는 책을 냈다.

 

개성, 보통, 구별, 다양성, ‘~답다는 것, 이긴다는 것, 강하다는 것, 소중한 것, 산다는 것, 9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식물/자연 생태를 인간사와 비교 혹은 빗대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답다는 것은 무엇이가를 다룬 챕터에서는, 경쟁이나 약육강식이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니치를 만들고 함께 살아가고 있고, 인간들끼리도 그럴 수 있다고 조용히 조언하고 있다. 참 기억에 남는다.

 

쭉 이어지는 다양성과 공존, 나다움/아웃사이더에 대한 내용은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읽어가다 보니, 과학자들이 결국에는 인문학이나 철학책을 쓰게 되고, 과학의 끝은 자연이고 자연의 섭리를 쫓다 보면 삶으로 들어가더라 하는 말을 떠올리게 되었다. 참 따듯하고 편안한 도서였다. 식물의 섭리가 가볍게 섞여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청소년 대상도서로 분류되지만 때론 쉽게 쓰여진 심플한 진리가 더 설득력이 있는 법이다.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픈 책이다.

 

 

_채소나 꽃의 씨앗은 발아하기 좋은 시기를 사람이 미리 정해 개량한 것이다. ...... 하지만 잡초는 다르다. 싹을 틔울 시기를 자기 스스로 정한다. 사람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다._p18

 

_아무리 우수해도 자신만의 개성이 없는 집단은 약할 수 밖에 없다. 아일랜드 감자 기근은 개성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킨 끔찍한 사건이었다._

 

 

_그러나 자연계에는 서열 따위가 없다. 새빨갛고 둥근 토마토와 하얗고 긴 무를 비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_p51

 

_... 인간의 뇌는 중간에 선을 그어 일곱 가지 또는 여섯 가지 색깔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실은 경계 따위는 없이 여러 색이 이어져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계도 여럿이 경계 없이 이어져 있다. 그리고 자연계는 그 많은 차이를 소중히 여긴다._‘무지개는 몇 가지 색일까에서p88

 

 

_내가 잡초를 좋아하는 이유는 좀 다르다. 잡초는 도감대로 자라지 않는다. 그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_p132

 

_작은 승리를 반복하거나 다음 기회가 보장되는 패배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니치를 찾아가는 것이다._‘지는 방식도 진화했다에서 p151

 

 

_즉 식물은 경쟁에서 이겨야만 강한 것이 아니다. 똑같이 강하다고 표현하더라도 그 의미는 실로 다양하다._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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