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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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생각의 눈은 삶에서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찾아주어야 한다. 삶의 구석구석을 응시하면서 말이다. 삶에 햇살을 찾아주는 것도, 가뭄 속에 간직된 비 향기를 기억해내는 것도 생각의 노력에서 시작한다._p10

 

'레인메이커의 꿈을 가진 인간은 과연 날씨를 만들 수 있을까? 에서 시작하여 우리 삶의 철학적 답을 찾고자 하는 바를 잘 나타내 주고 있었던 #철학은날씨를바꾼다 , 처음 보는 순간부터 책제목이 참 매력적이었다.

 

철학자이자 시인, 문학평론가인 #서동욱 작가가 저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저 인생이 어떻고, 철학이 어떻고 하며 단순하게 감상과 생각들을 열거해놓은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1부에서는, 인간의 부족함을, 영화 어리석은 존재론적 물음부터 시작하여 사회적 측면, 역사적 침략 행보, 동물에 대한 태도, 남녀관계, 그리고 타인과의 어울림까지 언급하고 있다. 2부과 3부에서는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을 사회발전과 관념의 변화, 그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다루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집중해서 읽었던 파트였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예술과 세월과 그 그림자의 타이틀로 예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고찰, 죽음을 바라보는 법 등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프로메테우스’, ‘모노노케 히메등 영화들과 도서들을 인용하고 분석 적용하면서 풀어주고 있어서 저절로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도입부에 언급한 제대로 된 질문을 찾기위한 여정은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된다. 천재와 바보를 하나로 설명하고 쓰레기와 기생충에 대한 내용으로 우리를 더 잘 들여다보게 한다.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초점을 달리하여 인간이 잘 적응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라고 하고 있다.

 

_천재가 새로운 규칙을 창조해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낸다면, 바보는 그 순수성으로 세상에 통용되는 규칙과 가치를 무력화해 세상을 텅 비워낸다. 둘 다 세상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길을 연다. 결국 바보와 천재는 서로 전혀 다른 인물들이고 전혀 다른 길을 가지만, 궁극적으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_p111

 

다 읽고나니, 저자의 인간과 삶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진다. 결국은 우리는 다른 누군가의 햇살 가득한 날씨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종착점에 도달하게 된다. 인간에게만 국한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철학이 가벼운 에세이로 소비되는 요즘, 살짝 더 묵직한 깊이로 다가가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권하고 싶다. 일상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_알브레히트 뒤러의 <멜렝콜리아 1> 속 주인공이 지닌 강렬한 지적 눈빛은 멜랑콜리아가 부여한 창조적 능력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멀리에는 우울을 이겨내기 위한 여행의 활로로서 바다가 있다._p51

 

_오히러 동물은 신과 인간이 부과하는 초월적 법이 파괴하고 생명 그 자체를 구가할 수 있는 길을 인간에게 안내한다._p89

 

 

_그러니 횡단선을 따라 생기는 이 전체는 파편들을 통일하는 원리 같은 것이 아니라, 파편들의 차이로 이루어진 전체이다. 그것은 하나의 원리도, 법칙도 없으며 오로지 다양성으로만 이루어진 우리 세계의 모습이다._p213

 

 

_쓰레기의 존재론에서 사물은 쓰레기로서 자신의 완성을 이루는 까닭이다. 이 쓰레기들의 존재론을 가질 수 없다면 우리는 손에 들고 있는 쓰레기를 지구의 어디에 감춰야 할지 난처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_p269

 

 

_삶의 경계로서 죽음을 염두에 둠으로써 우리는 삶의 지표를 찾을 수 있다._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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