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을 안아주고 싶어서
김상래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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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많이 아픈 적이 있다. 모든 것이 절망적이였던 때에 몸으로 쌓여 병이 났었다. 그때 심한 멀미로 가까운 곳에 택시도 못 타시는 엄마께서 먼 거리를 뒤집어지는 뱃속을 안고 오셨었다.. 나보다 더 아파하시는 엄마를 보며 내가 든 생각은 엄마를 위해서도 잘 살아야겠구나 하는 것이였다.

 

내 인생에 대한 절망이 이미 가득 찬 상태여서 다른 끈이 필요했었을 거다. 그런 때에 다행히 나에겐 따듯한 가족이 있었다.

 

뭐 그 마음이 계속 지속되어 오고 있지는 않아서 지금도 엄마속 썩히고 있는 집안의 걱정거리지만... 그래도 이제는 대부분일에 약간의 시간만 있으면 참아지고 이해가 되는 그런 상태와 나이듦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생각들을 순식간에 떠올리게 했었던 12인의 저자가 엮은, #나의시간을안아주고싶어서 . 각자의 초년부터 ... 노년에 대한 바램과 깨달음까지...

 

타인의 경험과 성찰 속에서 독자들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추천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는데, 그런 면에서 참 좋은 내용이였다. 인생이라는 것은, 얼마나 나의 시간을 객관화해서 바라볼 수 있는지, 얼마나 있는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배워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타인과의 관계든, 사건사고이건, 당시의 반응은 공통적일 수 있으나, 그 뒤에 이어지는 두 번째 말과 행동은 결국 자신의 성정과 깊이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 일련의 과정 속에 있는 저자들을 통해서 지금의 나를 고찰해볼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였다. 솔직히 일상에세이 같아서 이렇게 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던 책이였는데 얻어가는 것이 많은 시간이였다. 득템!

 

 

 

 

_듣고만 있던 내게 그가 대뜸 어떻게 사느냐고 물었다. 그러게.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 책 만드는 일. 신기하네. 그는 작은 궤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너는 언젠가 그쪽 일을 할 것 같았어. 그런가, 나는 전혀 몰랐는데. 계속 공장에서 기계 고치는 일을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싫지 않았는데._p125 -허태준의 여름의 입구에서-

 

 

_단지 스무 살의 내가, 서른 살의 내가 만나고 싶었던 그런 멋진 중년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겠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_p158 -황진영의 어쩌다 보니, 새내기 중년에서-

 

_때로는 노쇠한 몸이나 주름진 얼굴, 가난한 삶 앞에서 고통받게 될지라도 그 고통을 고통이라는 단어로만 한정 짓지 않는 또 다른 삶의 깊이가 나를 키우고 매혹시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날의 신비를 위해 기꺼이 공통스러운 기쁨을 하루하루 쌓아나가고 싶다._p241 -서은혜의 두려움과 호기심 사이에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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