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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2월
평점 :
오랜만에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를 읽었다. 제목, #삶을견디는기쁨 을 통해 짐작가능 하듯이 삶의 아픔과 고통, 사유와 깨달음이 주인 내용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선물처럼 느껴지는 책이였다.
그 이유는, 그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었고, 그가 영향을 받은 심리학에 관한 내용들, 인상깊었던 작품들에 대한 소감과 분석들이 꼼꼼히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연과 인생을 사랑하면서도 삶의 고통과 절망에 대해 내밀하게 다뤘던 그를 깊이 만날 수 있었는데 특히 #헤르만헤세 의 심리적인 면들을 깊이 읽으면서 그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그래서 예상보다 긴 호흡으로 읽었고 어떻게 리뷰를 적어야 하나 하고 적지 않게 고민하게 된 책이기도 하다.
헤세의 소설들을 탐독한 이라면 그 소설들을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에세이일 것 같고,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라면 제법 묵직한 철학인문에세이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였다. 한 번의 완독은 부족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종종 열어보며 필사도 하면서 계속 음미하게 될 것 같다.
_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는 수단으로써의 심리학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던 내게는 프로이드, 융, 슈테켈 등의 몇몇 작품들이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그것들을 열심히 찾아 읽었고, 그것들을 통해 내가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고 세계를 관찰하며 터득한 생각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무의식적인 지식에 속하는 어떤 느낌이나 단상들을 그것들을 통해 잘 정리해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았다._p122
_시간은 참으로 묘하다. 그것은 자기 내면으로 고통 받으며, 세상을 더 힘들고 복잡하게 만드는 섬세한 발명품이자 정련된 도구다. ... 그것은 스스로 자유로워지고 싶은 사람이 거칠게 앞으로 달려 나가기 위해 집어던져야 할 목발이고, 부목이다.
새로 태어나고 싶은 사람은 죽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 넉넉한 시간과 관심은 고스란히 오늘에 허락하라!_p151
_그러나 모든 고통에는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계에 이르면 고통은 끝이 나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삶의 색채를 띠게 된다. 그래도 고통스러운 것은 여전하겠지만, 그럴 때의 고통은 생명이자 희망이다._p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