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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향 - 밤새 서성이는 너의 잠 곁에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3년 10월
평점 :
금년 가을을 넉넉하게 실컷 즐기게 한, 향기 시집이 있다, 바로 나태주 시 한서형 향의 <잠시향>이다.
도서도착때부터 진하고 편안한 향으로 내 공간을 채우더니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잔향이 만만치 않다. 이렇게 시각과 촉각외에도 후각으로 시를 읽어갈 수 있구나 싶었던 신기하고 황홀한 경험이였다.
왜 편지지에 향을 뿌려서 마음을 전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는.... ㅎㅎㅎ
시가 나를 재우고,
시로 꿈꾸고,
시가 나를 깨우는 시간들을
나태주 시인이 언어로 느끼게 해주었고, 포근한 시간을 선물해주고 있었다.
_... 어떻게 예쁘게 볼까,
어떻게 사랑스럽게 볼까,
그러다가 방법이 없다는 걸 알았다.
자세히 오래 보자.
자세히 오래라도 봐서 사랑스럽고 예쁘게 보자._ p74
새삼스럽지만 그냥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어도 좋은 게 시인 것 같다. 한서형 향기작가의 향도 같이 기억될 도서이고, 책을 읽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후각도 플러스할 수 있음을 배운 시간이였다.
_‘눈부신 세상’
멀리서 보면 때로 세상은
조그맣고 사랑스럽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나는 손을 들어
세상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자다가 깨어난 아이처럼
세상은 배시시 눈을 뜨고
나를 향해 웃음 지어 보인다
세상도 눈이 부신가 보다._p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