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빠진 로맨스
베스 올리리 지음, 박지선 옮김 / 모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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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 남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오반은 코로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내뿜는 콧김은 수행자라기보다 성난 황소에 가까웠다._p7

 

 

발렌타인데이에 바람맞은 세 여자, 게다가 한 남자에게....

이 문제적 남자, 조지프 카터의 214일 일정은 이랬었다:

8:52 am 시오반과의 첫 아침 식사 데이트

2:43 pm 미란다와의 근사한 점심 식사

6:30 pm 제인의 직장 동료 약혼 파티 참석

 

하지만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도대체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렇게 시작부터 흥미진진한 사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 <내가 빠진 로맨스 (The No-Show)>, 로맨틱 코미디 장인이라는 타이틀의 베스트셀러 작가 베스 올리리의 첫 로맨스 미스터리물이다.

 

스토리는 사건이 벌어진 발렌타인데이 이후로 쭉 이어진다. 시오반, 미란다, 제인, 각각의 일상이 이어진다. 모두 바람맞은 발렌타인에 -날이 날인 만큼- 적잖게 충격받은 상태다. 모두 꼭 화를 내겠다, 따져 묻겠다 하는 결심을 해보지만, 사과하는 조지프 카터에 다 무너져버리고 만다. 이런 마력의 남자란!!

 

책을 읽는 재미는, 세 여주인공에 있다. 전형적인 전문직 여성 분위기가 풍기는 시오반은 딱 봐도 인기가 많을 것 같은 여자다. 그런 만큼, 카터와 참 뜨거운 사이지만 얽매이는 것은 조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에 비해 순진한 구석이 많은 미란다, 의외로 거친 일에 종사하고 있는데 그녀가 나무를 타는 모습 묘사는 정말 멋있었다. 마지막 제인은 그가 독서모임 동료 친구라고 주장하지만 이성으로 끌리는 속내를 더는 숨길 수 없어보인다.

 

진짜 주인공은 이 셋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들의 심리와 조지프 카터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이 섬세하게 그려져서 읽는 이로 하여금 나라면?’ 의 가정법을 적용해보며 빠져들 수 있게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그나저나, 도대체 이 남자의 속셈은 무엇일까? 진짜 정체는? 책의 중반이 갈때까지도 아리송하다. 짐작도 하기 힘들지만 그의 치매걸린 어머니의 대사를 통해 이런 식의 연애가 처음은 아니다고 추측가능하다. 나름 치밀하게 이어가던 삼중연애는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이 들통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과연 어떻게 될지.......

 

맞춰져가는 퍼즐조각들과 후반부의 흘러넘치는 감성이 뜻밖이였던 재미있는 소설이였다. 로맨스가 또 이런 맛이지!

 

 

_헝클어진 갈색 머리카락으로 안경 너머에서 걱정 가득하면서도 다정한 눈빛을 보내는 그는 정말 잘생겨서 미란다는 그에게 화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_p53

 

_‘어쩌면 난 좋아하기 힘든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제인은 애기와 시선이 마주치자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어쩌면 난 그렇게까지 별나고 불편하고 까다로운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그 남자가 전부 다 틀렸는지도 몰라.’_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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