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부스 타킹턴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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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내 나이에 네가 말한 훌륭한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단다. 오십 대 중반을 넘으면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이미 할 줄 아는 걸 포기한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생각하기 마련이지.“_p19

 

_원래 남자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여자에게 끌리는 법이라고 믿었기에, 앨리스는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명랑한 표정과 태도를 유지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술 더 떠, 발랄한 미녀의 이미지를 실감 나게 꾸미기 위해 흥겨운 제스처를 곁들이며 큰 소리로 재잘거리기 시작했다._p68

 

 

아이고~~ 한숨이 나오다가 안타깝고 딱하게 느껴졌다가.... 또 이해가 되기도 하고... 이 소설,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의 주인공 앨리스에 대한 감정이 이랬다.

 

예쁘게 타고 났기에 어려서부터 인기가 많았던 앨리스, 그러나 별 볼 일 없는 배경 때문에 외모로 인한 인기는 그리 길지가 못했다. 아직 결혼에 성공하지 못한 그녀는 이제 무도회에 가도 춤을 청하는 이가 통 없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듯 연기를 하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현실과 다르게, 자신의 상상 속에서는 자신감이 넘치고 주인공인 앨리스는 뜻밖에 밀드레드의 약혼자로 소개받았던 러셀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들은 꽤 잘 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앨리스는 안다. 그 모습이 연기의 일부라는 것을...... 동생 월터는 임자있는 능력자에게 호감을 보이는 이런 누나가 한심하다. 어서 현실을 직시하고 환상에서 깨어났으면 한다.

 

앨리스의 어머니는 자신의 남편이 마음만 먹으면 재벌이 될 수 있다고 믿지만 혼자만의 생각처럼 보이고, 남편은 놀랄정도로 자신의 처지에 복종적인 인물이다. 아무래도 집 안 형편은 더 좋아질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이런 류의 희망들이 이 가족을 더 절박하게 내모는 듯하다.

 

초반에는 호감이 생겼었던 월터의 타락에 실망하고, 안타까움이 들었던 러셀과 앨리스... 주인공 캐릭터가 생각보다 입체적으로 그려져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마무리는, 앨리스의 마지막 결정에 안심하게 되어 이 문장 그대로 계단 위쪽이 햇빛을 받아 명랑하게 빛났다’...

 

전적으로 배경과 결혼에만 의존한 삶을 살았던 여성들의 삶에서, 교육과 직업 확장으로 넘어가는 시점인, 20세기초반의 미국분위기를 한 가정의 붕괴와 변화를 통해 아주 잘 그려내고 있었던 작품이였다. 순수문학을 좋아해도, 시대상이나 여성상을 반영한 작품에 끌린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역시 믿고 보는 코호북스.

 

 

_보석은 흰 벨벳 상자에서 처음 꺼냈을 때 가장 빛나 보이는 법이다. 더구나 앨리스는 .....

다른 말로, 앨리스는 인기를 너무 일찍 누렸다._p86

 

_앨리스는 끊임없이 이런저런 즐거운 상상을 했으며 그것들은 전부 금테를 두른 오색찬란하고 반짝이는 상상이었지만, 다른 누구의 시선이 닿기만 해도 - 심지어 그녀를 사랑하는 아버지조차 - 모든 엉롱한 이미지가 색이 바래고 시시해졌다. “이런 게 인생인가?” 앨리스는 자문하면서, 그 질문이 자기만의 독창적인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_p105

 

_어쨌든 앨리스는 아름다웠다. 비록 시간의 아름다움은 지나가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본 사람은 그 아름다움과 아름다움을 느낀 순간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_p225

 

 

_"글쎄요, 어쨌든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어떻게 살지 조금이라도 배워야 하지 않겠어요?“_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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