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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 차를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요즘다인 지음 / 청림Life / 2023년 9월
평점 :
_물을 버리고 찻잎을 넣으면 향이 피어오르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차가 우러나기 시작하지요. 20초를 기다렸다가 따라내어 아직 뜨거운 차를 조심히 한 모금 머금는 데까지 다다르면 문득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가슴은 무척 뛰지만 그 리듬이 느껴집니다._p71
_차 문화는 처음에는 약으로 쓰이던 것부터 시작해 높은 계층이 즐기는 취미로, 이어서 서민층으로 넓게 퍼겼습니다. ....... 중국의 차가 처음 영국으로 흘러들어가 서구권에 정착하던 때에도 귀족들이 즐기던 고상한 차 모임이 있었는가 하면 노동자들이 매일 마시던 차도 있었으니, 역사 속에서 차란 어떤 특별한 사람들만이 특별한 도구를 가지고 누리는 문화가 아니었던 셈입니다._p59
사람마다 평온함을 찾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취미나 취향으로 묶기도 하고 때론 업이 되기도 한다. 여기 취미로 시작하여 ‘차 마시는 사람’ 이 되어 책까지 내게 된 이가 있다. 저자명도 매우 차스러운 ‘요즘다인’ 이고 도서명은 <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이다.
동서양 고루 소개되는 차들과 분위기, 필요한 도구들, 그리고 자신의 생활과 사람들 까지 따듯하고 세심하게 넣어놓았다. 실론, 백차, 현미녹차, 보이숙차로 입문하고, 대만 고산차,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얼 그레이, 말차, 니나스-떼 쉬르 라 륀으로 좀 더 깊은 얘기를 나눠주고 있다.
소개 받은 차들을 알고모르고를 떠나서, 각 차들에 달린 에피소드들이 참 여유 있게 느껴져서 보는 내내 저절로 명상이 되는 독서 시간이였다. 지식적인 측면으로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서 차를 배워가는 책으로도 훌륭했다.
커피뿐만 아니라, 차에 대해서도 자신의 체질에 맞는 입맛에 맞는 하나 정도는 알고 마실 줄 알아도 인생의 즐거움 하나를 얻어가는 일일 것 같다. 그럼 또 그만큼 풍성해지는 것이 나의 시간일 것이다.
참 좋은 책 하나를 만났다.
_삶의 질을 올려주는, 잘 샀다 싶은 물건들이 있습니다. 최근 제가 가장 만족을 느끼는 세 가지를 말하자면 블루투스 키보드, 음악 감상 전용 스피커, 그리고 모래시계입니다._p103
_예쁜 라벨이 붙은, 그렇지만 낙엽이 된 차를 몇 개째 뜯어 마시면서 ....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막상 우려낸 차가 이제 향과 맛이 바래서 그렇게 맛있지는 않을 때, 씁쓸한 맛과 아직 남아있는 묘한 향기의 흔적을 더듬으며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것을 바로 좋은 그때 누리는 일은 참 중요하구나’ 하고요._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