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사생활 - 업무일지가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고우리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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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책은 좋은 물건이어야 한다. 팔리는 책을 찾다가 망할 수 있다. ‘좋은책을 찾다가 망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확률은? 차라리 좋은 책을 좇자._p135

 

_소크라테스 이후로 세사에 새로운 것은 없고,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모두 유치원에서 배운다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계속 새로 나온다. 같은 이야기는 되풀이되고 또 되풀이된다. 우리는 시대와 시절의 흐름에 맞게 쓰이고 또 쓰이는 책들에 다시금 공감하고 또 공감한다._p195

 

 

책에 대한 진심이 묻어나는 1일출판사 사장이자 편집자가 전하는 TMI, <편집자의 사생활>을 읽었다. 편집자라고 하시는데 이렇게나 재미있게 글도 잘 쓰시네 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 아껴가며 읽었다.

 

출판사쪽 일을 한지 16년 차가 되던 해에 독립을 결심하고 출판사를 차리고 작가들에게 기획안을 돌리고 연락하고, 책이 나오고, ...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런 것 까지?’ 싶은 속내도 시원하게 털어놓았다.

 

무엇보다도 책을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은 일에 대한 진심과 작가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아 나도 글을 잘 쓰는 작가이든 번역가든 디자이너든.. 책관련 뭐라도 잘해서 이 사람 바운더리 안에 들어가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도 만드는 저자였다. 출판사를 같이 열고 업무를 하는 기분이여서 1권의 책이 독자 손까지 오는데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가는지를 새삼 느꼈다. 그 뒤로는 쌓여있는 책들을 보면서 이 책은 어떤 기획으로 시작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편집자가 하는 일이 이렇게나 많을 수가!

 

 

업무일지를 보면서도 일은 다 비슷하구나하면서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처음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내 상태와도 비슷한 점을 책초반에서 발견하고는 혼자 키득키득 거리기도 하면서, 반은 저자에게 반은 내 기억을 들춰보는 시간을 갖는 독서였던 것 같다. 얼마 전 읽은 힙합과 한국의 김봉현님, 정지우작자님 등과 같은 분들과의 인연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글을 읽으며 더 궁금해지는 저자 고우리님, 마름모 출판사가 더 번창하기를 바라며, 그리고 이 책이 시리즈처럼 나와주기를 독자로서 희망한다. 강추 하고픈 책이다.

 

 

_‘완벽한번역을 바랄 수는 없다. 오역이 없는 번역이란 불가능하니까. 반드시 100퍼센트의 실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이란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배워나가는 것이니까. 다만 정직해질 필요는 있다. 나도 모르겠다고, 깨끗이 인정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_p209

 

_힙합 칼럼리스트 김봉현 씨는 내가 전적으로 신뢰하는 저자다. 그의 삶의 철학에서 중요한 것이 균형감각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게 글쓰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_p167

 

_그런데 사장이 되어보니 갑자기 부지런한 사람이 되었다. 밤낮 주말 할 것 없이 일을 하는데, 일이 하나도 힘들지 않고 피곤하지도 않다. 따박따박 월급이 들어오는 일도 아니고, 심지어 내 돈을 써가며 하는 일인데(아직은) 스트레스가 없다._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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