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사람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두 나무의 무성한 뿌리는 땅속 깊은 곳에서 뒤엉켜 연결되어 있었다. 파괴되지 않은 나무는 파괴된 나무의 뿌리를 통해 삶을 나눠 주었다. 조금씩 천천히 지속적으로 자기것을 나눴다. 100여 년이 흐르자 그루터기에 움이 텄다._p19

 

_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앞서가고 끌어가는 것. 휩쓸리지 않고 관망하는 것. 그들이 싫어해도 월화는 상처받지 않았다. 그들이 싫어하는 자기는 연기로 만들어낸 가짜니까. 그들이 원하는 것 같으면 상처받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_p35

 

 

인간에 의해 부서지고 아픔을 겪은 두 나무로 시작하여, 장미수와 신복일의 다섯 아이, 일화, 월화, 금화, 목화와 목수로 이어지는 이 소설, <단 한 사람>.

 

약간은 그로데스크한 판타지 같았던 이야기... 다섯 아이의 이야기가 차례로 나온다. 그러다 발생한 사건, 금화의 실종....... 사라진 과정도 너무 이상했다. 현장에 있었던 목화와 목수는 이 장면을 되새기며 10년 세월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금화가 살아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어지는 목화의 이상한 능력에 대한 내용... 유전이라고 한다. 꿈꾸듯 소환을 당해 간 곳에서 오직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이 소환을 거부하면 고통이 따라온다..... 엄마인 장미수는 지독한 두통이였다고 한다. 엄마는 신이 부른 것이라고 했지만 목화는 나무가 떠오른다. 이 소환의 의미는 무엇일까? 왜 한 사람만 구할 수 있는 것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저 목화는 그 세계에서도 금화만을 찾는다. 금화를 찾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상하지만 자꾸 빠져드는 이 이야기..... 단숨에 읽어내리기에 충분했다. 각 아이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실종된 아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초자연적인 독특한 분위기에 세밀한 성격묘사가 글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었다. 또 한 작가를 발견한 기분이다.

 

 

_그러나 현장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그 사건을 함께 겪은 신목화와 신목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신금화가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다. 이것은 그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_p56

 

_천자에게 두려움이, 미수에게 사랑이 있었다면 목화에게는 질문이 있다._p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