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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앨리스 피니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5월
평점 :
_세상의 모든 부부는 저마다 나름의 비밀을 품고 있지. 그 비밀을 끝까지 간직하는 것도 부부 사이를 유지하는 방법일지도 몰라._p295
_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즐기되 너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마._p127
애덤과 어밀리아는 최근 소원해진 부부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안면실인증인 애덤은 답답한 자동차안에서의 장거리 이동을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다고 관계가 개선이 될까 싶어서 사실 내키지 않았었다. 하지만 어밀리아는 우연히 당첨된 이 여행티켓을 버리고 싶지 않았을 뿐더러 어떻게든 부부위기를 극복해보려고 애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눈보라와 폭풍이 몰아치는 날에 따나게 된 여행길, 위험천만했지만 다행히 목적지인 예배당을 개조한 숙소에 마침내 도착하게 되었다. 전화는 신호도 잡히지 않는 스코틀랜드 시골이고 주변에 누가 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 곳이다. 분명 둘 만 있는 곳일텐데, 창밖에서 누군가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이 느껴져서 불안감에 휩쓸린 어밀리아, 열지 말라는 문을 열고 들어간 애덤, .. 불이 꺼지고 공포는 더 커지게 된다.
집 안에도 누가 있는 것일까? 분명히 이런 사진은 없었는데.... 서랍도......
사람 좋아하는 개, 밥도 사라졌다. 분명히 누군가가 데려간 것이 분명하다. 눈밭을 헤매며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애덤과 어밀리아는 서로에 대한 불신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된다.
책 속에 초반부터 등장하는 애덤에게 편지를 쓰는 그의 아내는..... 어밀리아가 아니였다.. 그럼 누구?
시나리오 각색을 업으로 하는 애덤이지만, 그토록 염원하던 자신의 소설 ‘가위바위보’를 출판할 수 있을까? 이 암호같은 가위바위보는 무슨 뜻일까? 저택의 제3의 인물은 누구인가? 정말 유령?
트위스트 스릴러의 거장, 앨리스 피니의 트위스트 스릴러, <가위바위보>. 하필 잠자리독서로 하는 바람에 이틀밤을 샜다... 무서워서... 무엇보다도 으스스한 예배당 숙소의 소리와 분위기, 이상한 일들로 읽는 이를 몰아넣은 필력에 홀딱 반했다. 여기에 누구보다도 가까울 것 같은 부부가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자신의 톤으로 설명하는 페이지에서는 미묘한 한 단어의 차이로 의심에 의심을 더해가면 읽어갈 수 있었다.
후반부의 반전은 억지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자연스러웠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은 듯한 진행에 오히려 편해진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은...... 이 소설의 격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넷플릭스 TV시리즈 영상화 확정이라고 하니 내 생각과 비교해서 꼭 보고 싶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재미있고 섬뜩하고 만족스럽다.
_얼굴 하나가 움직인 순간 온몸이 굳는다. 나는 비명을 지른다. 창밖의 흰 얼굴은 그림이 아니라 실물이다. 누군가가 창문을 통해 나를 뻔히 바라보고 있다._p79
_난 지금 내 기대치보다 더 행복하다. 그저 모든 걸 뒤로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럴 수 있게 되었다. 때로 거짓말은 남에게든 나에게든 가장 친절한 진실이다._P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