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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평점 :
_고수: ..... 어떤 맛은, 어떤 경험은 그러하다. 벼락같이 기호를 바꾸고 인생을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 그러니 마음을 열어두자. 완성된 취향 따위는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바뀔 때 젊다._p191
책소개 프로그램을 계기로 관심이 생겼던 싱어송라이터 이적. 그 이후로는 딱히 접한 매체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적의 단어들> 이라는 산문집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첫 산문집이라고 하는데, 하나의 단어가 등장하고 이 단어가 단초가 되어 피어난 단상들로 채워져 있는 책이다.
가끔은 선문답 같기도 하고, 종종 철학서, 일기 같기도 했던 책 속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때론 생면부지 타인에게서, 때론 자신의 아이에게서, 혹은 지인이나 사물에게서 스쳐지나가는 순간들을 포착해서 핵심을 고찰하고 문자로 옮겨놓은 글이 그의 깊이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게 해주었고, 호불호 없이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대중가요를 만드는 이의 힘인가? 모두 그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평소 다독가, 그림책작가로도 알려져 있는 그였기에 가능했을 것 같다.
마치 그림처럼 읽혔던 책이라서 자주 손이 갈 것 같다.
망설임 없이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_가치: ..... 급격하든 원만하든 상황과 시절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니 지금 내가 귀하게 여기는 것들의 가치 또한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_p39
_투표: ..... ,,모두가 자신의 한 표에 의미를 부여치 않고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게 된다면 이 선출 시스템은 단숨에 무너지고 만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선의에 기댄 시스템이라기보단 어떤 믿음,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힘에 기댄 시스템이다._p41
_창작: ..... 그저 매일 골고루 먹고 마시고 좋아하는 것들을 좀 더 탐닉하듯, 이것저것 듣고 보고 읽고 겪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새로운 작품의 세포가 만들어지는 게 아닐지._p147
_성공: 싫은 사람과는 같이 일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_p211
_자유: 한번 홀딱 젖고 나면 더 젖을 수는 없다. 그때부터 자유._p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