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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풀꽃 향기 - 나태주 시인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
나태주.나민애 지음 / &(앤드) / 2023년 5월
평점 :
_그렇지만 살아가다가 정말로 힘든 날이 있거든, 숨이 막힐 것 같은 날이 있거든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아 다오. 어두운 밤하늘 빛나는 별빛 속에 너를 위해 손을 모으는 아빠의 마음과 기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다오. 또 밝은 날 길을 가다가 만나는 새소리 하나, 길가에 피어 있는 풀꽃 한 송이 속에도 아빠의 마음은 살아 있을 것이다. 그때 아빠를 가슴으로 맞아 떠올려 다오._p249
이런 부녀지간이 있을까?
아버지의 딸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하다.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몇 줄만 읽어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아버지 나태주 시인과 딸 나민애 문학평론가의 주고받는 글들이 참 아름다웠다. 한편 부럽기도 하고, 표현만 못 하실 뿐 많은 아버지의 마음이, 딸의 마음이 이러지 않을까 싶어서 공감되기도 했다. 챕터별로 들어가 있는 나태주 시인의 시들이 내용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한 가정의 일대기라 할 수 있는 <나만아는 풀꽃 향기>는 극히 사적이지만, 각자의 부모님을, 자녀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점이 추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혹시 내 아버지가, 내 딸이 이와 같이 않다고 한다면, 어쩌면 그렇다면 상처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혼자가 아니다’ 는, ‘누군가 당신 옆에 있다’ 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무뚝뚝한 딸임이 죄송한 마음이 들었던 시간이기도 했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더 마음을 담아 인사드려야겠다.
참 따뜻한 책이다.
_이 세상 그 누구보다 아빠는 너를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그렇지만 네가 너무나 나와 닮았기에 너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이다. 부디 마음 편히 가지거라. 아빠는 여전히 너를 신뢰하고 지지한다는 걸 알아주기 바란다. 잘 있거라. 이제 봄도 가까워졌구나._p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