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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23년 3월
평점 :
_세상이 비혼인 중년을 취약하고 비정상적이며 비참해질 것이라고 바라보는 이유는 나이 들어서도 혼자 사는 사람들은 이 생애 과제들을 제대로 치러내지 못하리라 예단하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그건 결혼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성숙해지고 온전한 삶을 살아내는 과정은 애초에 결혼 여부와 상관없는 일이다._p12
_혼자 사는 사람을 정의하는 기준은 다양한데, 이 책에서 말하는 에이징 솔로는 결혼의 경험이 있건 없건 스스로 배우자와 자녀가 없는 상태로 살기를 선택해 현재 그렇게 살고 있는 중년을 뜻한다._p13
‘이상한 정상가족’ 으로 가족 범주에 대한 논의와 아이들에 관한 주제로 통찰력 있는 내용을 다루어주었던 김희경 교수가 이번에는 1인 가구, 특히 나이 들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현실에 대하여 책으로 내놓았다.
혼자 사는 삶을 결혼과 대비되는 지점에만 묶어두는 흔한 시각과 해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직접 에이징 솔로의 삶을 가시화 시키고 싶은 바램으로 완성된 책, <에이징 솔로>.
에이징 솔로들의 솔직한 대답들, 사회현상학적 관점, 편견들, 당장 눈앞에 맞닥뜨리게 되는 경제적인 대처, 사회복지 측면, 다양한 형태의 협동체계를 만들어가는 움직임들과 진행상황, 그리고 죽음의 문제까지... 설사 본인이 에이징 솔로는 아닐 것이라 생각이 들더라도, 더불어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우리사회의 문제점들을 이 책의 관점으로 다가가 보는 태도도 필요할 것 같다.
나이를 먹을수록, 마주하게 되는 많은 것들을 ‘노년이 되었을 때는 어떠할까?’로 대입시켜본다. 그럴 때마다 어찌할 수 없는 사회적 지지기반의 부재 때문에 두려움이 앞섰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아주 조금은 안심하게 되었다. 물론 현정권이 들어서면서 중단되어버린 부분들은 한 숨이 나왔지만, 그래도 많아지는 경우의 수를 무시할 수는 없으리라 믿는다.
결국은 잘 살고, 잘 죽고, 사후에 대한 걱정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첫 페이지부터 공감되지 않은 부분이 없었던 이 내용들은 씁쓸하면서도, 한편 이렇게 만날 수 있음이 다행이였다. 언젠가 미래에 읽게 될 이 책의 후속은 많은 사회적 기반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인식에 개인존중과 함께함이 더해져 있기를 소망해본다.
현 한국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_돌봄이 이렇게 ‘젠더화, 시장화’되고, 장기요양제도가 있어도 여전히 미흡한 상황에서 존엄한 돌봄과 인생의 마무리는 돈이 얼마나 많은가와 어떤 간병인을 만나는가 하는 운에 좌우된다. 송병기는 이를 각자도생에 빗대어 ‘각자도사’라 불렀다. 능력껏 알아서 잘 죽을 방법을 찾아내지 않으면 비참을 피할 수 없는 현실. 이는 단지 1인 가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오늘날 한국 사회의 죽음의 풍경이다._p249
_그렇게 가족이 짐을 덜어 유연해지고, 흑백논리처럼 결혼 아니면 솔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살든 둘이 살든 아니면 여럿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든, 자신이 선택한 사람과 다양한 방식으로 맺은 친밀한 관계가 제도적으로 인정받고 서로 돌볼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 미래 가족의 모습이 되는 걸 보고 싶다._p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