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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조금만 - 자부심과 번민의 언어로 쓰인 11인의 이야기
이충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평점 :
_“저는 진짜 뭐랄까, 안팎으로 점점 여유로워지고 진짜 만족스러워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많이 가진 것 같아 보여도 내적으로 되게 가난했는데, 지금은 나이와 함께 그런 부분도 좀 차오르는 것 같고, 좀 많이 행복해진 것 같아요.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20대로 돌아가라고 해도 안 돌아간다. 저 정말 진심이거든요.”_p127, '강유미‘ 편에서
참 공감되는 이 멘트... 강유미님의 인터뷰 내용 중에 나온 답변이다.
인터뷰집을 읽는 재미가 또 이렇게 공감되는 부분을 인터뷰 대상 인물에게서 발견하게 되었을 때다. 물론 몰랐던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인싸이트를 받아 내 삶과 생활에 변화를 주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당연할 일이고 말이다.
보통 인터뷰도서라고 하면 질문과 답변이 번갈아가며 있는 형식인데, 이충걸 인터뷰집, <질문은 조금만>은 많이 달랐다. 도서 제목처럼 정말 질문은 조금만 했고, 한 편, 한 편, 각 인물에 대한 에세이를 완성해 놓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형식이 더 술술 읽혔고 재미도 있었다. 사실 최백호, 강백호, 강유미, 등은 뜻밖의 인물들이였고, 잘 모르는 이의 내용들도 있어서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도 들었다. 이렇듯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질문과 대답이 아니라 저자의 생각을 따라 쭉 써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주 사적인 인물 탐구기록을 한 권 읽은 기분이다. 잔잔한 물 위을 걷는 기분이였다. 편안한 인물에세이 도서로 추천이다.
_“흰 셔츠를 입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흰 셔츠와 가장 매칭이 잘 되는 것이 블랙이고, 집에는 셔츠밖ㄱ에 없어요. 셔츠만 이렇게 다려서 넣는 종이 있잖아요. 종이를 적재해놓는 것 같은 장에 그냥 화이트 셔츠만 쫘악....”_p206 '진태옥‘ 편에서
_우리는 자기 몸에 세월을 문자 그대로 새기고 쌓아 올린다. 육신은 여기까지 오는 길에 얻은 기념품으로 장식되어 있으니까. 그런데 이전 생에 입었던 상처에 해당되는 표식이 그 부위에 나타날 줄은.... _p147, '정현채‘ 편에서
_“.... 공개 회의에서 준비된 발언을 마친 다음 비공개에서는 서로 생각이 다른 회원국들의 질문에 그야말로 정확하게 답을 해야 하거든요. 소말리아, 시리아, 나중에 예멘에 대해서도. 그걸 1년 넘게 하면서 기술이라면 기술이랄까. 많이 훈련이 된 것 같아요.
저는 사람의 두뇌 활동 중 정점이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사고를 논리적으로 담아내야 되잖아요. 제가 매사추세츠 주립대 대학원에서 학위 밟을 때 그 부분을 지도 교수께서 굉장히 강조하셨어요....“_p185, '강경화‘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