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평점 :
_나는 죽고 있다._
꽤 성공한 작가, 헬레나는 어느 날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죽음을 앞두고 생각하니 ‘나의 마지막 이야기’를 무엇으로 할지 또렷해진다. 그때, .... 4년 전 바로그때, 이야기를 써야겠다. 그 당시에 했던 거짓말을 이젠 밝힐 때가 되었다.
하지만 이 컨디션으로는 분명히 완성을 못할 것 같다. 그럼 대필작가/ 고스트라이터가 필요하겠는데 누가 좋을까?
_지금 내게 필요한 사람은 기술을 갖춘 사람, 나의 글 스타일을 아는 사람,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나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내 이야기에 감정적으로 얽매이지 않을 사람, 자신의 감정을 모두 내려놓고 쓸 수 있는 사람이다.
.....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았다. 그 여자에게 부탁하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낫겠다._p64
그녀가 생각해낸 사람은 바로 마르카 반틀리였는데, 일련의 사건들로 헬레나가 극도로 증오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 여자만큼 대필작가로 적격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연락을 하게 되고, 그녀가 방문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문 밖에 있는 사람은....... 여기서 부터가 뜻밖의 전개로 이어지는데,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세부적인 내용을 옮기기는 힘들 것 같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 시점 이후로, 주인공이 쓰고자하는 4년 전의 구체적인 사실을 캐묻는 고스트라이터를 통해 읽는이의 호기심을 더 커지고, 이 두 사람의 티키타카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높아지게 한다는 점이다. 비밀을 캐가는 서스펜스 같다가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하였는데, 무엇보다도 각 인물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써내려간 심리들이 몰입감을 더해주는 소설이였다.
비록 번역본이지만, 이 작가 참 글을 잘 쓰는구나 하면서 금방 뚝딱 완독할 수 있었다.
예측불허의 서스펜스와 비밀, 상처에 대한 소설로, 추천하고프다.
_“책은 내 남편과 딸에 대한 거예요. 둘 다 죽었어요. 나도 죽어가고 있고요. 그쪽이 앞으로 세 달 동안의 내 계획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건 나도 유감이에요. 하지만 나에게는 이게 중요해요. 그들의 이야기.....”_p106
_책을 쓰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글을 쓰는 것은 쉽다. 정말 어려운 것은 글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_p116
_정신 나간 헬레나.
그 한 번 만은 그의 말이 정말로 맞았다._p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