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멜랑콜리 채석장 그라운드 시리즈
장문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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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고베티는 이 생산하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보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렇게 썼다. “놀라운 사실은 (마치니의 환상이었던) 민중이 권력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중이 국가가 되고 있다.”_p87

 

 

독특한 제목으로 내 눈을 끌었던 <토리노 멜랑콜리>, 하지만 내용은 대학때 열띠게 토론했었던 주제들이였다. 뜻밖에 이탈리아 토리노의 노동역사, 자본주의 경제의 투쟁사를 알 수 있었던 내용이였는데, 매우 자세한 설명들로 신자유주의로 이어지는 경제구조에 대해 날선 생각들에 잠길 수 있었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책 중의 내용을 빌리자면 항상 안개처럼 멜랑콜리가 감싸고 있는 도시가 토리노라고 말하고 있다. 철학적인 흔적부터 세계대전에서 뻗어나온 스토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의 투쟁이 벌어지고 반파시스트 지식인들이 자유을 위해 시위를 하고 목소리를 높였던 도시라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였다.

 

바로 이런 후자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계급투쟁, 착취, 이윤과의 대립 혹은 공존, 등 정말 다양한 형태의 흔적을 모두 가지고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 곳이 바로 토리노라는 것에 정말 놀랐다.

 

 

그래서 이 도시를 혹자는 그 자체 거대한 사회정치적 실험실이었다고 부른다. 책을 읽다보면, 토리노 지식인들의 등장과 자율성, 기업가들의 독립성 등, 이 모든 경우의 수를 가능하게 하는 많은 요소들을 만날 수 있다.

 

 

_“재능 이전에 품위를 구하라.” 고베티의 이 호소는 사실 뼈아픈 말이다. 왜냐하면 토리노 지식인들 대다수가 저마다의 전문성이라는 성 안에 웅거하여 직업과 교육의 기회를 구하며 형식적 순응주의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_p105

 

_발레타에게는 서로 연관된 두 가지 이미지가 있다. 하나는 철두철미한 생산주의자의 이미지이다. 그는 이탈리아와 같은 후진국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도 생산을 늘려야 하고, 다른 선발국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거기서 비교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찾아낸 틈새는 저렴한 가격의 실용적 격차 시장이었다._p133

 

 

파시즘, 반파시즘, 사회주의, 자본주의, 계급투쟁 등의 건너오면서 보는 토리노의 진화과정은 그 자체로 20세기 현대사를 엿보는 듯하였다. 그러면서도 지금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의 단계일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였는데, 기술은 더 발전했을지 모르겠으나 계급적인 문제 등 그 과정 중 어디쯤에 우리네 정치경제가 멈춰있는 듯한 생각도 들었다. 다른 나라의 변천사에서 배울 것은 배워서 적용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책 전반은. 그냥 읽는다면, 관심사가 아니면 용어나 그 기본 생리 등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책이였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니, 들어가며/프롤로그/에필로그/나오며 만이라도 꼼꼼하게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 내용을 이해하고 본문을 읽는다면 내용의 본질에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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