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ㅣ 워프 시리즈 2
알렉산더 케이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2년 9월
평점 :
_“그러면 그냥 위험에 처해 있도록 내버려 두시라고요! 무엇 때문에 우리의 계획을 포기하면서까지 신체제를 도와야 한다는 거죠? 그놈들이 지금까지 한 짓을 좀 보세요! 전 솔직히 그놈들이 모조리 물에 빠져 죽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고 봐요! 그놈들이 모조리 죽어버리고 나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좋아질테니까요! 세상에 둘도 없이 더러운 놈들....”_p171
어른이 되어 2022년에 읽은 ‘미래 소년 코난’의 원작 소설,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많은 유명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줬다는 미래 소년 코난, 원작소설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으나 당연히 일본 소설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뜻밖에 영어권 작가였고 오래전 봤던 애니메이션과는 차별점이 많아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 이 만화를 봤을때만해도 전쟁으로 망한 세계라던가 지구가 끝장난 상태라던가 하는 것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었고 SF적인 요소로만 여겨졌었다. 하지만 2022년 지금 읽고 있는 이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마도 생각지도 못한 국지전들이 계속이고, 경제논리로 전쟁까지 불사하고 있는 것을 최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가속도 붙은 환경오염으로 자연은 망가지고 있고 이로 인한 이상기후들로 여기저기 난리가 아닌 것을 이젠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일 거다.
이 소설 속 코난의 세계는 첨단 무기의 여파로 수몰되어 버린 세상이다. 구멍난 세상을 무력으로 지배하고 있는 인더스트리아 라는 세력은 갖은 나쁜 짓을 하면서 생존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코난도 이들에게 잡혀서 인질이 되는데, 라나가 그의 탈출을 도우려고 결심하게 된다.
내 기억 속의 라나는 코난의 보호를 받는 여리여리하고 예쁜 여자 아이이다. 하지만 원작 소설 속의 라나는 훨씬 적극적이고 강한 힘의 소유자 였다. 텔레파시 능력뿐만 아니라 자신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위기를 넘기면서 더 많이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포인트 지점이었다. 원작에서가 훨씬 입체적인 인물이였던 셈이다.
만약 세계의 마지막 소년/소녀 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들은 적극적으로 희망을 찾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아마도 이런 상황자체를 만들면 안된다고 경고 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얼마나 슬픈 가정인가!
_“신체제라뇨?” 코난이 말을 끊었다. “그게 혹시 평화 연합의 다른 이름인 건가요?”
“그야 당연히 아니지! 대격변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주도하에 재조직되고 있는 거다. 이 세계는 반드시 재건되어야만 하니까. 몸이 성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일에 참여해야 하고.”_p29
_라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여기서 계속 더 나아간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 같았다. 그러다가 문득 도끼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떠올렸다. 단단한 강철로 만든 그 날씬한 연장은 워낙 가져워서 여자들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항구의 남쪽 지역에 있는 모두에게 유용한 도구였다._p104
_그는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반드시 있을 거야. ‘반드시’ 있을 거야....._p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