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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 (반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114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평점 :
_열일곱 살은 운명 같은 것을 믿기에는 너무 많거나 너무 어린 나이다. 열일곱 살에는 마음대로 세상에 억지를 부려보며 그럿에 운명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편이 더 어울린다. 그래서, 이서는 이를 악물고 바닥에 몸을 굴렸다. 수하는 왠손으로 자기 오른 손목을 움켜잡았다._p236
동생 이지와 아빠와 함께 가족여행을 가게 된 이서는 숲 체험장이 딸린 숙소에서 머물게 된다. 여기에 방문 중인 다른 아이 수하, 숲 근처에서 뭔가 본 것 같다..... 그리고 이 숙소가 정체모를 그것의 습격을 받게 된다. 희생자들이 생기고 모두 혼란에 빠지고, 결국 이서와 수하는 살기위해 함께 필사적으로 달리게 된다...
장르에 부합되는 전개라서 예상가능한 면들이 많았지만, 굉장히 속도감 있는 전개였고, 장면에 대한 표현도 섬세한 편이여서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인물들의 심리적인 묘사가 자연스러워서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또한 읽는 동안 ‘그것’ 이 무엇인가가 계속 궁금했었는데, 후반부분에 짐작 가능한 내용들을 관련인물들 내면을 중심으로 풀어낸 점이 무척 인상 깊었다.
인간이 극단으로 몰리는 이런 장르의 스토리의 퀄리티를 높이는 요소는 바로 뛰어난 몰입감과 입체적인 개인,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서로간의 갈등과 심리가 얼마나 다채로울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나름 부합되는 편이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크리처물이였다.
_도망칠 때에는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
이서는 이를 악물고 앞만 보며 달렸다. 산책로의 조명등 불빛이 사방에 맺힌 빗방울들에 반사되어 보석처럼 반짝였다. 하지만 이서에게는 그 빛이 자신을 노려보는 눈동자들처럼 느껴졌다._p7
_이서의 눈은 괴물의 두 눈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고통과 분노, 혼란함이 넘쳐흐르는 눈. 자신이 당한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그런 눈._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