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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평점 :
_"아니요. 제 피가 아니에요. 사고가 날 때 가까운 거리에 서 있어서....“ 말을 맺을 수가 없었다. 방금 한 사람이 죽는 걸 보았다. 그의 피가 내 옷에 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_p9
사고 장면의 강렬한 인트로, 운명적인 만남 제러미와 로웬, 이어지는 인연....
사망사고를 목격하고, 최근 가족을 잃은 경험을 한 두 사람은, 교통사고로 글쓰기를 할 수 없게 된 유명작가 베러티의 시리즈 마지막 편을 위해, 의뢰인과 집필작가로 다시 인연을 맺게 된다. 이 여러 플롯이 책 앞부분에서 순식간에 전개되었다. 미스터리와 로맨스가 맞물러 있는 이 소설은, 문득 어렸을 때 읽었던 하이틴 로맨스 소설들을 떠올리게 했다. 다만 무거운 심리가 좀 더 들어가 있어서 주인공에게 더 몰입이 될 수 있다고 할까?!
스토리로 돌아오면, 제안을 수락하고 들어간 저택에서 곳곳에 있는 베러티의 행적을 쫓아가며 탐험을 하게 된다. 그녀의 침대에서 잠이 들기도 하고 서재에서 여기저기 살펴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발견한 베러티의 자서전.... 일기처럼 써내려간 글 속에서 비밀을 발견하게 된 로웬..... 진실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순간 미스터리는 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적절히 들어가 있는 수위 높은 신들, 심리물과 같이 써내려간 자서전내용... 그리고 주인공이 바라보는 이들 관계 등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많은 요소들이 잘 배치되어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결말은 각자의 해석대로이니.... 이 또한 요즘 방식 아닌가!
적극 추천하고 싶은 미스터리로맨스 소설이다. 아마존차트 역주행을 했다는 것을 보니 재미있는 소설을 보는 눈은 다 똑같은가 보다~
_“예전엔 좋았어요.” 아이는 이렇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현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 아이가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이 집 사람들이 겪은 슬픔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았다. 다섯 살 정도 밖에 되지 않았을 이 어린아이는 누나 둘을 모두 잃은 것 아닌가. 그런 슬픔을 겪은 그의 어머니는 어떤 상태였을까?_p59
_제러미는 늘 베러티를 돌본다. 가끔 음식을 먹여주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녀에게 말을 건네는 건 본 적이 없다. 그녀가 전혀 의식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마치 지금 돌보고 있는 사람은 더는 자기 아내가 아닌 것처럼._p175
_하퍼를 소리쳐 부르는 제러미의 표정은 차마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구해내고야 말겠다는 단호함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광적인 애착이 뒤엉킨 표정이었다.
이번엔 나도 정말 눈물이 나왔다. 마치 신경 발작이라도 일으킬 것 같은, 너무나 절묘한 나의 감정적 몰입이 신기해 미소가 지어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실제 미소를 지을 수는 없었다._p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