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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쓰기의 모든 것 - 가장 비싼 시나리오 작가 95명의 노하우와 실전연습
마딕 마틴 외 지음, 셰리 엘리스 외 엮음, 안희정 옮김 / 다른 / 2022년 6월
평점 :
희곡이나 시나리오는 사실 술술 읽히는 종류의 글은 아니다. 그래서 그 글을 쓰는 작가들이 더 대단해보이는데, <시나리오 쓰기의 모든 것>은 그들이 어떻게 작법을 하는지 슬쩍 엿보고 싶어서 신청한 도서이다. 이 책 속에는 95명 시나리오 작가들이 풀어주는 글쓰기 기본과, 주의할 점, 노하우 등이 들어있다.
총 9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9개는 소재찾기(발굴) - 초고 - 구조 잡기 - 주제 - 장면 창작과 표현 - 인물 만들기 - 주인공 - 고쳐쓰기 - 계약하기 이다.
작가들마다의 조언을 짤막한 에세이처럼 읽고 뒤따라 나오는 실전연습을 해보는 과정이 매우 유용해보였다. 비록 하나하나 다 따라 해보지는 못했지만, 소설과 같은 장르의 글과는 달리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는 전제하에 쓰여지는 글이다보니 하나하나 동선을 고려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동사 사용, 인물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관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요소들 넣기, 등 생각지 못했던 많은 요소들이 훨씬 강조되고 있었다.
특히 영화평론가들의 의견들에 대한 언급들이나, 계약하기 챕터의 내용들을 통해서, 다른 어떤 글쓰기보다도 상업적인 면을 고려해야 하는 글쓰기가 바로 시나리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번도 시나리오를 쓴다는 것을 고려해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만약 시나리오를 내가 쓴다면?’ 이라는 전제로 그 과정에 빠져볼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아주 잠깐이지만 이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이 책 속에 ‘실전 연습’ 덕분이었다. 시나리오를 창작하지는 않더라도 기존의 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을 한다면 어떤 면을 신경을 써야하는 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한번 연습해볼까?’ 하는 호기심도 생기게 되었다.
굳이 시나리오가 아니더라도, 재미있고 잘 팔리는 스토리 구성을 짜는 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면 적극 권하고 싶은 안내서이다. 아무런 목적없이 그냥 읽어도 꽤 재미있고 뜻밖에 자신의 이면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몰랐던 개념들도 많이 배울 수 있다.
_시나리오 작법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나는 신인 작가에게 흔한 문제들을 오했동안 보아왔다. 작가 지망생들은 대체로 자신이 가장 나쁜 적이라는 걸 파악하지 못한다. 이는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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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들은 계약을 위해 ‘스펙 스크립트’(제작사에 소속되어 쓴 시나리오가 아닌, 프리랜서 작가가 판매 목적으로 쓴 시나리오)를 먼저 쓰는데 여기에 문제의 원인이 있다. 출간된 시나리오는 대부분 ‘슈팅 스크립트’라는 촬영용 대본이다. 이 두 시나리오는 동물로 치면 종이 다르다._p107
_시나리오를 목록이나 개요에 가까운 형식으로 여는 기법을 ‘수직적 글쓰기’라고 한다. 사실 이 기법은 중요한 시각적 기능을 한다._p111
_여러 실험을 통해 자신의 일과가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놀랄지도 모른다. 목표는 당신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_p130
_당신의 시나리오는 독자에게 이런 것을 약속할 수 있을까? 각각의 장면이 독자에게 의도된 정서적 충격을 안겨줘야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_p193
_서브텍스트는 창의적 글쓰기에서 제3의 차원에 있다. 서브텍스트는 작품에 울림과 풍부한 감정, 현실감, 시적 모호성을 부여한다._p271
_전형적인 특질은 카리스마를 부여한다._p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