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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 - 잃어버린 세계와 만나는 뜻밖의 시간여행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성소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6월
평점 :
_팀가드는 수많은 기독교 교회와 도니투스파 바실리카까지 품으며 4세기까지 건재했다. 하지만 이후 몇백 년 동안 아우레스산맥의 토착 부족에게 공격받아 휘청거렸고, 마침내 아랍인의 침공에 맥없이 무너졌다. 7세기가 되자 그 누구도 살지 않는 폐허가 된 도시는 서서히 모래 속으로 사라졌다. 도시가 다시 빛을 보기까지는 거의 1000년을 기다려야 했다._['알제리 팀가드‘에서]
_1986년, 찬찬은 유네스코의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올랐다. 그 후로 도시 유적을 보존하려는 뜻깊은 작업이 꾸준히 이루어졌지만, 찬찬의 상태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암울하게도 유적은 최근 더욱더 빠르게 무너지는 중이다.
..... 거센 비바람은 느리지만 분명하게 도시를 쓸어버릴 것이다._[‘페루 찬찬’에서]
세상의 땅을 여행하는 방법, 탐구하는 법은 다양하다. 그래서 같은 장소라 해도 어떻게 푸는가에 따라 새로운 책이 탄생한다. <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는 여러 탐구법 중, 시간으로 만나는 땅을 선택했다.
고대도시들, 잊힌 땅, 사그라지는 곳, 위협받는 세계, 4 챕터로 나눠서, 사라지는 장소들을 과거, 현재, 미래로 다뤄주고 있었다. 커다랗고 시원한 사진들과 그림들, 역사적인 내용들까지 읽을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책이였다.
책을 관통하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는 도시의 흥망성쇠와 자연의 변화는, 지금 주 화두인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장소들로 귀결되면서 마무리를 되고 있었다.
역사책으로 읽어도 좋고, 인류사에 대한 잔잔한 비판서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접근하든지 막바지에 다다라서는 인류로 인한 기후변화로 위협받는 미래가 신경 쓰이고 지구에 미안해지고, 다음 세대의 생존이 걱정될 것이다.
아주 완곡하지만 심하게 자연스럽게 장소의 역사로 교훈을 주고 있는 책이였다. 추천리스트에 올려놓았다.
_2012년, 팀북투가 이슬람 무장 단체 알카에다와 안사르디네에 점령당한 것이다. 테러 조직은 말리의 고대 이슬람 도시를 이단으로 여겼다. 안사르디네의 전투원들은 팀북투의 영묘 여덟 곳과 시디야히아 모스크의 문을 부쉈다._[‘말리 팀북투’에서]
_지난 세기에 베네치아의 섬들이 10센티미터 정도 가라앉았다. 해수면은 점점 높아지고 있고, 매년 조수가 주기적으로 상승하며 홍수도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앞으로 30년 안에 베네치아는 완전히 물에 잠겨서 살 수 없는 곳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_['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_... 미미한 농업 활동보다 벌목과 산업 규모의 농산물 생산이 열대우림의 생존에 더 큰 위협을 가한다. 벌목은 콩고미주공화국의 전후 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부활했다. 팜유 같은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려면 드넓은 숲을 통째로 제거해야 한다.
콩고분지 열대우림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탄소 저장고로 평가받으며, 기구 기후를 조절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열대우림의 운명은 우리가 모두 깊이 신경 써야 할 문제다._[‘콩고민주공화국 콩고분지 열대우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