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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디자인
사와다 도모히로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5월
평점 :
보통 광고는 다수를 위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품성이 있어야 하고 대중적이여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즉 메이저를 위한 작업인데, 여기 내 선입견을 확 없애준 책을 만났다.
말과 스포츠와 사회복지가 전문 분야라고 소개하고 있는 사와다 도모히로의 ‘마이너리티 디자인’.
제목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소수자들에 관한 내용인데, 저자가 광고라는 대중의 세계에서 사회복지라는 소수자의 세계로 옮겨가며 직접 경험한 패러다임 전환과 많은 장애 당사자들에게서 받은 교훈들, 그리고 ‘재능의 사용법을 전환해보기’, 마이너리티 디자인 실천 사례, 자신을 의뢰인으로 사는 방법, 마지막으로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하는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시각장애인인 아들에 대한 적용을 시작으로 자신의 재능을 소수자를 위한 활동으로 전환시켰는데 특히 와 닿는 내용은 이 활동이 ‘대중(누군가)이 아니라 한 사람(당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했는데 가만 생각하니 정말 그렇다. 장애의 정도도 다 다르고, 컨디션이 다르니 당연한 말인데, 왜 몰랐을까?
바로 이런 놀라움을 계속 발견하게 되는 책이 바로 이 도서다. 단순히 돕는다는 개념을 떠나서 약점을 강하게 만들자, 장애/약점을 ‘극복할 것’이 아니라 ‘살려야 할 것’으로 보는 관점이 정말 감동이였고 희망이였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운동약자들을 위한 ‘유루스포츠’ 사례들.... 저자가 말하는 약점이란 단순히 신체적인 장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약점으로 취급받는 모든 부분들을 말하는 것인데, 운동 빵점인 저자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조합하여 스포츠를 만들어서 시도하고 함께하고 알리면서, 새로운 매체인 ‘유루스포츠’가 생겨난 것이다..
이 스포츠는 체육은 영 못했던 내게도 매력적이였는데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이 내용의 연장선인 듯한, ‘내 자신을 의뢰인으로 삼는 방법’ 챕터를 통해서 누구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따뜻하게 스스로를 감싸안는 법을 안내해주고 있었다.
봉사나 사회복지에 대해서 그래도 남들보다는 더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깨달았다. 우리가 타인과 공존하며 배려하며 산다는 뜻과 갖춰야 하는 기본 태도는 무엇일까?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몸담았던 본인의 재능을 사회복지로 돌려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모습을 읽으며 진정한 공존이란 이런 것 아닐까 하는 인싸이트도 얻게 하고 있었다. 그 건강한 중심선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강추하고 싶다.
_‘마이너리티 디자인.’ 소수자를 기점으로 세계를 더욱 좋은 곳으로 만들자. 그것을 제 인생의 콘셉트로 삼자고 결의했습니다._
_내 속에 있는 소수자를 위해 일하자: 광고업계에서 기른 창조성을 사회복지라는 소수자의 세계로 가져와서 소중한 사람의 ‘약점’을 출발점 삼아 오랫동안 이어질 ‘구조’가 될 아이디어를 제안하자._
_이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수한 선택을 한 결과 만들어진 것이 바로 지금의 세상입니다. 이 세계에 커다란 흐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속에는 작은 흐름들이 수없이 중첩해 있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