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4월
평점 :
_“만약 평생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넌 그런 노래일 거야.”
영화 [유콜 잇 러브You call it love]의 대사가 떠오르는 밤. 밤에도 반짝이는 도우루 강의 잔물결은 마치 아름다운 음률을 짓고 잇는 듯하다. 사람들이 작은 도시 포르투를 사랑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도우루 강이 주는 위로일 것이다._p61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로 알게 된 권호영 작가의 신간,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팬데믹으로 답답한 시간에 속이 확 트이는 아름다운 사진들이 가득한 여행기였는데, 11개 도시의 풍경, 사람들, 분위기, 음식 문화, 그리고 저자의 개인 에피들까지 심심할 틈이 없었던 동반이였다.
조지아 여행기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읽다보면, 참 여행에 진심이구나 싶어지는 작가이다. 적당한 거리두기도 없고 현지분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에피와 사진들을 보면, 마음의 장벽이 없어지고 진심으로 가고 싶어진다(그래서 조지아 방문 계획을 세웠었으나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일단 접었던 적도 있다).
질퍽거림 없는 상쾌하고 가벼운 발길로 떠나는 포르투갈, 저자의 추억은 물론, 현지 여행 꿀팁도 얻어갈 수 있는 정보제공 역할도 소홀하지 않았다. 섬세한 저자의 글이 이 책을 추천하게 만들고, 그냥 사진들만 봐도 숨통이 트인다. 파스텔 톤의 예쁜 집들은 덤이고 말이다.
특히 인상깊었던 이 문단:
_"포르투갈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어?“하는 질문에 지금의 나는 다른 답을 내놓을지도 모른다. 내가 겪고 있는 시절에 따라 대답은 달라질 것이다._p122
여행은 이런 것 같다. 또한 우리의 하루하루도 이러할 것 같다..
_처음 코스타노바를 발견한 건 어부들이다. 새로운 물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물가에서 머지않은 하얀 모래 평원 위에 줄무늬 집들이 촘촘하게 붙어 있다. 투명한 물가에 마을을 만든 어부들은 집을 짓고 다시 바다로 떠나버렸다. 동아올 때에는 집을 잘 찾아오려고, 잘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색을 더했다는 말이 전해진다._p107
_포르투갈에서 매일 먹는 문어 요리는 오늘도 예외가 없다. 구운 대구와 오징어, 야채와 감자를 곁들여 식감을 달리하며 먹는 식사는 더 재미있다._p139
_2019년 2월에 다시 찾은 페나 성은 페인트칠을 다시 한 걸까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색깔이 선명했다. 청명한 겨울 공기를 뚫고 쏟아져 내리는 햇살은 여름의 그것보다 뜨거웠다. 외투를 벗고 신트라 정원을 걷는 내내 초록 나뭇잎이 반짝거리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차르르 소리가 났다._p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