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크 머리를 한 여자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움이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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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는 벽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다고 90퍼센트 확신한다아주 찰나의 시간 동안 보인 희미한 그림자.

 

사람의 것이 아닌 머리를 달고 있는 여자다.

머리가 너무 무겁고 너무 길다.

 

미간이 넓은 자신의 눈을 그에게 붙박으려는 듯 그녀가 몸을 돌렸을 때 루이스는 그 여자를 보지 않기 위해숨기 위해 손을 들어 올리지만 너무 늦고 만다이미 10년이나 늦었다그가 방아쇠를 당긴 순간부터._

 

 

 

잊고 살았고 그 당시에 나름 그 죄를 털어버렸다고 위로를 하고 살고 있었던 루이스는 자꾸 이상한 것이 보인다자기 눈에만 보이는 모양이다..... 10년 전 금지된 구역으로 친구들과 엘크 떼를 사냥하러 들어가서 저지르게 된 일련의 사건들.... 그 그림자가 지금 보이는 것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안다..... 이들은 보기 좋게 이 그림자로 빠지게 되는데 진짜 의심해야 하는 것은 그녀가 아닐 지도 모른다.....

 

 

백인에게 생활터전을 약탈당한 북미 인디언들의 골 깊은 역사와 차별과 맞물려서 이들이 이해되기도 하였지만, 10년 전 금기를 깨뜨린 사냥에서 파생된 파괴적인 사건사고는 정말 끔찍했다.

 

시종일관 무겁고 끈적했던 이 소설은동물들이 나오는 대목들이 너무 잔인해서 읽기 힘들었고인물들의 불안감은 현실왜곡을 만드는데 이상한 폭력으로 이어져서 잔상이 계속 남아서 무서웠다나름 호러물도 잘 보고 고딕풍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숨이 찼다.

 

 

우리는 죄책감을 안고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옳고 그름의 판단은 무엇을 기반해야 하는 것일까?

 

개인의 행동은 사회에 얼마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자아정체성은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가?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들은 하찮은 것인가?

 

이 모든 질문을 남기는 내용이였다.

 

 

기발하지만 무거운 고딕풍 호러 소설이라서 꼭 취향에 맞는 이들만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브램 스토커상 수상작, <엘크 머리를 한 여자>’

 

_페타가 거실 바닥에 만들어놓은 엘크를 떼어버렸나 보다좋아그는 벌거벗은 채로 서서 가슴을 들썩이며 혼잣말을 한다좋아하지만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다._

 

_게이브는 껄껄 웃으며 웃고 있는 입술을 느끼기 위해 손가락을 입술로 천천히 가져간다지금 이순간 그는 자신의 얼굴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_

 

_하지만 그는 너를 바라보지 않는다그러지 않을 것이다평생 그는 잘못된 곳을 바라봤다오늘이라고 뭐가 다르겠는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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