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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 우수영에서 강원도 수류산방까지 마음기행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평점 :
법정스님의 생애를 다룬 ‘소설 무소유’에 이어서, 그의 행적을 따라 가며 저자가 본인의 감상을 함께 적어 내려간 이 책,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법정스님의 길을 따라, 그의 일화가 자연정취에 스며든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서술되어 있었는데, 그냥 이것 자체만으로도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듯하여 편안하였다. 곳곳에 들어가 있는 흑백 산 풍경사진들이 그 잔잔한 편안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여정은 ‘송광사 불일암’, ‘해남 우수영’, ‘지도 쌍계사’, ‘미래사 눌암’, ‘쌍계사 탑전’, ‘가야산 해인사’, ‘봉은사 다래헌’, ‘강원도 오두막 수류산방’, 그리고 ‘길상사’로 이어진다.
스님의 삶과 맞물러 있어서 더 현실적이고, 감동적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소설 무소유’보다 이 에세이 형식이 더 마음에 남는다. 좀 더 가까이 있는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스님의 고민과 힘든 인생도 들어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따뜻한 느낌이여서, 다 읽고 난 뒤에도 그 여운이 길게 남는다. 어지러운 머리를 식힐 기회를 찾고 있다면 적극 권하고 싶은 에세이다. 때론 시 같기도 하고, 때론 풍경화 같기도 하다.
_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친다.
동백꽃이 피었다가도 눈보라에 얼어 낙화할 것만 같다.
쌍계사 법당 뒤 산자락에 핀 동백꽃을 잊을 수가 없다.“_
_사람들은 차향과 차 맛이 무정의 설법인 줄 모른다.
한 잔의 차에 온몸을 적셔보면 안다.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텅 비게 된다는 것을.
그 텅 빈 곳에 맑고 향기로운 차향이 충만해진다는 것을.
이를 옛 선사들은 ‘텅 빈 충만’이라 했을 것이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