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뼈에 새겨진 이야기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_삶에 대한 기억은 뇌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다. 내 몸속 뼈 하나하나에 고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_
법의학, 해부학, 그리고 범죄해결과정 까지 고루 거쳐있었던 이 책,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구성이 독특했는데, 신체의 각 파트별 뼈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각 뼈의 특징들을 설명하고 관련 사건들에 대하여 다양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단순한 이론을 넘어 구체적인 사건들 속에서 뼈가 담고 있는 스토리를 알아내는 과정은 범죄미스터리를 읽는듯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그 논리적인 추리 과정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읽는 내내 미드 본즈가 많이 생각났었는데, 여기의 예시들은 실제 사건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드보다도 훨씬 더 그 잔상들이 오래 남는다. 또한 인간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부조리에 대한 비판의식도 느낄 수 있었으며, 사람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들을 해낼 수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페이지 끝에 이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법의학, 범죄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거기에 해부학적인 소양도 조금 갖추고 싶다면 절대적으로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간만에 찐 취향저격 책을 만났다!
_치열은 법의학자들이 사망한 신생아가 출생 후에 생존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생존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산은 산모는 물론 아기에게도 대단히 충격적인 과정이다. 그래서 출산 과정에서 치아 발달이 중단되고 신생아 선이 생긴다.
.....
치아의 색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며, 특정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다른 색조를 띌 수 있기 때문에 신원 확인의 힌트가 될 수도 있다.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를 투약받은 아이는 치아에 갈색 얼룩이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_p119
_1983년에 미국인들이 그레나다를 침공했을 때, 그들은 군사령부본부에 공습을 감행했고, 목표는 맞히지 못했으나 대신에 근처의 병원건물을 맞혔다. 발견된 아이의 갈비뼈는 그 이전에 공동묘지에 묻힌 시신의 것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미 해병대 시신 가방에 들어있던 것을 포함하여 그 무덤의 다른 뼈들은 그저 불행히도 잘못된 장소, 잘못된 장소에 있었던 병원 환자들의 것이었다. 이 사실은 파편화된 신체 부위, 뒤섞인 성별과 연령, 가슴 아프게도 병원 이름이 새겨진 라벨이 여전히 붙어 있는 파자마 허리띠 조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_p220
_인체는 거짓말을 하지 많지만, 때로는 그 속에서 진실을 알아내려면 전문가가 필요하다. 심지어 발톱에서도 알아낼 진실이 있다. 발에는 우리의 생활 방식에 대한 다른 정보도 담겨 있을 수 있다._p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