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 곽재식의 기후 시민 수업
곽재식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2월
평점 :
환경오염,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들을 접하다보면, 저자의 전공분야, 문체에 따라, 관점에 따라,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이번에 만난 곽재식 교수의 기후 시민 수업,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훌륭한 SF소설가이자 환경안정공학과 교수가 쓴 21세기 기후문제에 대한 안내서이다.
이 책은 곽재식 교수의 환경공학자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잘 만날 수 있는 내용이였다. 환경문제 전반적인 문제를 매우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는데 빠짐없이 꼼꼼히 다뤄주고 있었다.
1부: 기후변화 기초 수업, 2부: 기후변화 미래 수업, 3부: 기후변화 시민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후변화 기초 수업에서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지구 기후 변화역사, 기후변화의 증거들, 기후변화와 국제학을 통해, 읽는 이들에게 기초 지식을 제공하고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있었다.
기후변화 미래 수업에서는 기후변화의 주원인인 이산화탄소 발생 없이 대체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하여 안내해 주고 있었으며, 마지막 기후변화 시민 수업을 통해서는 현실적인 기후변화의 결과와 해야 하는 일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1부, 마지막챕터 기후변화와 국제학을 다룬 내용들이 인상적이였고 많이 배웠는데, 특히 ‘미국은 왜 교토의정서를 거부했나’는 여전히 속시끄러운 이익경쟁중인 강대국들의 사정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_강대국들 중에는 미국, 러시아, 영국, 캐나다처럼 석유, 천연가스 등을 태워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제품을 팔아 돈을 버는 곳들도 많다. 교토의정서 때문에 선진국이 돈을 벌 기회를 잃으며, 그 사이에 새로운 강대국으로 떠오르는 개발도상국들이 그만큼 더 강해진다. 그런 변화를 선진국들은 경계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정반대 시선도 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미국 입장에서는 다른 선진국들과 인구 구조가 다르다는 점도 고민거리였을 법하다. ...... ..묘하게도 미국은 선진국이면서도 인구가 증가하는 개발도상국들과 입장이 같다. .... 미국은 선진국 입장과 개발도상국 입장 양쪽에서 교토의정서를 싫어할 이유를 갖고 있는 나라였다._
매우 현실적으로 와 닿았던, 전기차가 등장하는 2부에는, 전기차의 동력인 배터리 기술까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거기에 전기차 보조금을 실질적으로 비교까지 해주고 있었다. “전기차를 사면 돈을 얼마나 주는 것이 맞을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짧은 내용이였지만, 정부, 환경보호, 세금, 전기차 기술까지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편 전기차 대안으로 수소차를 언급하고 있었는데, 폭탄만 떠오르는 수소 연료에 대한 내용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었지만, 이유, 장단점, 실효성, 기술의 현주소 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미래 에너지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기에 충분했다.
아마도 앞의 1부와 2부는, 3부 기후변화 시민 수업을 위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시민 수업에서 주목해야하는 점은 기후변화로 닥친 내일의 북극곰을 걱정하기에 앞서 오늘의 반지하 침수를 먼저 신경써야한다는 것이다. 기후로 인한 피해가 인재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정부와 공공기관의 역할도 뿌리부터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정말 공감되는 대목이였다. 여기에서 ‘기후변화 적응 기술’이라는 용어도 알게 되었다.
_기후변화의 영향이 분명히 예상되는 만큼, 우리는 그에 대해 적응하고 대비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둑이라도 쌓아서 홍수를 막을 방법을 찾아내고, 저수지라도 만들어서 가뭄에 견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서 피해자를 줄일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_
마지막으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그리고 지금 당장 살펴봐야하는 현재진행형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매우 매끄럽게 읽히는 내용은 오직 곽재식 교수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후문제를 풀어주고 있었다. 기후문제를 환경공학자의 안내로 합리적인 관점으로 접할 수 있는 정말 좋은 내용이였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안내서이다.
_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을 생각할 때, 귀여운 북극곰들이 당황하는 모습만을 떠올리기보다는, 급작스러운 집중호우에 배수가 역류하는 도시의 반지하 방에 사는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인지 먼저 따져보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해볼 수도 있겠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