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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 박서련 일기
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평점 :
네, 그래요,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제목도 제목이지만, 표지그림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 이 책은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 클럽’의 작가 박서련의 일기입니다. 얼마나 직설적이고 솔직한 지, 읽으면서도 이 글들에 대한 리뷰는 어떻게 써야 될까 하는 생각을 계속 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요, 솔직히 호불호가 심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군데군데 저와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들을 발견할 때면 묘한 통쾌함이 느껴지는 것이 즐거웠는데요. 이유는 박서련 작가의 시원시원한 내지르는 문체 덕분이였던 같습니다. ㅋㅋ거리면서 유쾌하게 읽히다가도 깊은 생각이 담겨있는 지점들 덕분에 글에 무게감을 주고 있었습니다.
거침없는 남의 생각을 맘껏 탐험하고 싶은 분들께 적극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읽고 나면, 분명히 이 작가의 다른 소설들이 궁금해지실 거예요. ㅎㅎㅎ
_.... 그리고 인생의 쓴맛 엥간치 다 봐서 뭐 얼마나 벅찬 남자든지 간에 딱 보면 사이즈 나오는 베테랑인 주제에 지능이 7세 수준인 바보한테 감겨가지고 또 온갖 험한 꼴을 보는 안성댁 박희진의 ‘모먼트’.... (대사빨 장난 아니다. 최근에 영화 <불한당> 보면서 아 감긴다, 하는 말 요새 다시 유행하는 거 여기서 나와서 그런가?하고 생각했는데, 2005년 작인 프란체스카에 감기다. 말리다. 이런 말 다 나오더라)_ [‘죽고 죽어 일백 번’에서]
_“서련아,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해. 지금 쓰는 이 소설을 내가 완성하길 바라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세상이 원치 않는다고. 그러니까 안 좋은 일들이 자꾸 생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그러니까 오히려 끝까지 써야 하는 거야. 아무도 원치 않는 이 글을.”
........
그러니까 네 소설도, 네 소설이 완성되는 게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일인 존재들이 있는 거야.
그런 존재들.
그런 존재들을 이기는 거란 말이죠. 글을 끝까지 쓴다는 건._ [‘전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