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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어원 사전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앨버트 잭 지음, 정은지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평점 :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역사가이자 작가인 앨버트 잭이 먹거리 재료, 향신과 소스부터 요리의 이름, 음식관련 역사 및 문화 등을 술술 풀어놓았는데요,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제가 손이 제일 먼저 간 챕터는 6장 식전주와 전채, 그리고 13장 이탈리아식 포장음식이였습니다. 나머지 챕터들도 손 가는대로 마음가는대로, 그리고 먹고 싶은 음식들을 따라 단숨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음식들, 익숙한 이름의 음식들도 그 기원에 대한 내용들로 새롭게 다가왔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소스에 관한 것이였는데요, 다양한 재료를 베이스로 하는 종류들도 흥미로웠지만, 그 배경에 얽힌 기원들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 책을 접한 후에, ‘모든 메뉴에는 이름이 있다’는 부제답게, 지금 이 순간 간식으로 빼어 든, 빵 한 조각도 그 숨은 이야기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인들에게 직접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명랑한 책이였습니다~
_비스트로bistro는 패스트-푸드 카페다. 혹은 최소한 1970년대에 울트라-패스트-푸드 매장이 우리의 중심가들을 지배하기 시작하던때까지는 그랬다. 1815년 나폴레옹의 워털루 전투 패배 후 유럽 전역에서 온 군대가 파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특히 러시아 출신이 많았다. 자연히 프랑스 카페들은 곧 새로운 손님들로 북적거렸고 영업은 대성황이었다. 가장 자주 들리던 외침이 “브위스트라! 브위스트라!”, 즉 러시아어로 “빨리! 빨리!”였다. 그러다 보니 이 단어는 곧 값싼 바, 작은 클럽, 카페를 연상시키게 되었다._
_현재 영국 중상류층이 가장 선호하는 술인 진gin에는 별명인 ‘어머니의 몰락mother's ruin'이 암시하듯 약간 어두운 역사가 있다._ [’진토닉‘에서]
_헨리 1세는 먹은 것 때문에 죽은 유일한 잉글랜드 왕이다. 그는 ‘칠성장어를 과다하게’ 탐닉한 끝에 식중독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한다. 런던의 전통 패스트푸드인 장어젤리를 한 번이라도 먹어봤다면 왜 그랬는지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다._[‘장어 젤리’에서]
_소스: 명사, 문명과 계몽의 확실한 신호. 소스가 전혀 없는 민족에게는 1000가지 악덕이 있다. 소스가 한 가지 있는 민족에게는 999가지 악덕만 있다. 소스 하나가 발명되고 받아들여질 때마다 하나의 악덕이 버려지고 탕감된다._[‘악마의 사전’인용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