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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_"사원은 우주이고 동시에 너의 내면이란다. 밤의 시간 동안 우리 소마는 여기서 잠을 자고, 아침이 찾아오면 언제나처럼 저 뒷문을 열고 나가 신의 아이로 다시 태어난단다.“_
_“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소마는 잘 다듬어진 화살이고 올곧은 여행자다. ..... .. 소마는 다시 본래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거다.”_
화살을 쫓아 여정을 떠나게 된 소마, 보잘 것 없는 나그네였다가 거대한 존재를 만나기도 하고, 작은 동무와 함께 하기도 한다. 상실을 경험하고 어린 나이에 홀로 남겨지게 되기도 하였다.
소마는 수많은 시간 속에서 용사가 되어 싸우고, 투쟁하고, 권력자가 되었다. 시간이 얼마나 많이 흘렸는 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 속에서 화살을 쫓는 그의 여정은 잠시 목적을 잃어버린 듯 보이기도 하였다.
노인이 되어서야 화살의 끝을 깨달은 소마는 그렇게 충분한 시간으로 귀환하게 된다......
처음 책소개를 접했을 때는, 올렌도가 떠올랐었는데, 내용을 읽으면서는 많이 다르구나 하고 생각했다. 좀처럼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었다. 방향을 잃은 내 독서에도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고, 다소 너무 많은 이야기를 이 안에 담으려고 한 것이 과부하처럼 느껴져서 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답답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낸 소마를 보며 이 시간에도 내 삶의 진실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우리 자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소마라는 인물의 탄생은 우리의 염원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_“그럼 지혜가 없는 사람들은 신을 믿지 않나요?”
“아니, 그들은 자기 안의 신이 아니라 자기 밖의 신에게 복종한단다. 그들이 모르는 건 신이 아니라, 신의 개념까지 떨쳐낼 때 비로소 신에 닿을 수 있다는 지혜란다.”_
_소마는 우주의 중심에 앉아 그 복잡한 운행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영원의 시간 동안 주시했다. 각각의 천체들이 저마다 가진 규칙을 보았고, 규칙 안에서 통합되는 질서를 이해했으며, 질서가 만들어내는 조화의 희열을 느꼈다._
_세상을 바꿀 수 있다니. 고통을 끝낼 수 있다니. 그것이 실제로 가능한지 가능하지 않은지는 그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사무엘은 자기 마음의 울타리가 무너지는 희열을 느꼈다._
_그 어떤 세상도 보지 못하였으나 그의 내면은 걷는 만큼 넓어지고 건너는 만큼 깊어졌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