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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 - X이벤트, 위기와 기회의 시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21년 10월
평점 :
매해 이맘때쯤이면, 다음 해에 대한 이런저런 분석 및 예측서가 나온다. 한참은 칼처럼 이런 도서류를 1권이라도 챙겨보는 것이 연례행사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그만둔 지가 좀 되었다. 그 이유들에는 여러 해를 그렇게 보다보니, 일정한 패턴이 읽히는데, 간혹 작위적인 느낌이 있는 경우들도 있었고, 나중에 되새겨보면 뭔가 정의하고 용어를 만드는 일에만 치중한 듯한 겉핥기 식이였던 것 같은 내용들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헌데, 이런 경험을 다른 시간으로 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내용의 책을 만났는데, 바로 이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였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가 2014년부터 내기 시작한 국가미래전략에 관한 연구보고서의 여덟 번째 책으로,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19와 같은 엄청난 파국 여파를 지닌 미지의 재앙인 ‘X이벤트’를 주제로 꼽아보았다고 프롤로그에서 취지를 밝히고 있다.
미지의 재앙 X이벤트를 다룬 1부와 변화에 대처하는 Stepper전략을 사회, 기술, 환경, 인구, 정치, 경제, 자원 분야 각각의 미래전략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2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부 챕터들이 하나의 실증논문을 읽는 듯해서 논리적이고 이해하기 쉬웠다. 아마도 이런 점들이 나를 설득시켰는지도 모르겠다.
1부에서 들고 있는 X이벤트들로는, 첨단기술로는 AI알고리즘 오작동, 디지털 프로파간다, 딥페이크 등을, ‘위드 코로나’편에서는 팬데믹 상태의 도시, 코로나19가 부른 ‘큰 정부’의 명암, 탄소 제로 사회 실패, 하이브리드 전쟁, 등을, 그리고 금융과 사회 대변동으로는 한반도 상황, 가상자산 시장과 암호화폐, 노인층의 빈곤화, 세대갈등, 핀테크,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1부의 내용들은 현재 우리가 직면해 있는 문제들이였다. 하지만 그저 이런 문제가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했고 진행중이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주제에 따른 대응 방향들도 챕터 마지막에 넣어놓은 점이 이 책을 읽을 필요성을 높여주고 있었다.
_특히 암호화폐는 국경이 없다는 점에서 국제적 흐름도 빠르게 반영할 수 있어야 하며, 가상자산 시장 관련 규제안 가운데 가장 체계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EU의 규제안 등을 참조해 규제 체계를 확립하고 명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_ [‘가산자산 시장의 과제’에서]
1부에서 논제와 간략한 방향을 던지고 있다면,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의 할 일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타당성 있는 근거들과 적절한 주장들로 이해도 쉬웠고 유용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2부의 모든 내용들이 다 도움이 되었지만, 특히 ‘메타버스가 재구성하는 사회적 공간’, ‘감염병이 들춰낸 우리 안의 차별’, ‘다양한 가족 형태가 모두 존중받는 사회’, ‘언택트 문화와 공유경제 2.0’ 챕터들이 기억에 남는다. 평소 관심사여서인 부분들이기도 했고, 미래에 내 일과 연결될 것 같다라던가, 내가 겪을 수 있겠다는 내용들이여서이기도 할 것이다.
_공유경제 기업들은 자동차와 숙박의 공유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구직, 구인 경로로 기능하면서 노동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는 온라인 인재 플랫폼, 온라인 원격 근무의 인프라가 되어 주는 공유오피스, 대안적인 금융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크라우드 펀팅, 전 세계 대학 강의를 무료로 공개하면서 고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온라인 대중 공개 수업 MOOC,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요식업자에게 주방 공간을 빌려주는 공유 주방, 내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인 중고 거래 플랫폼 등 여러 분야에서 공유경제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_ [‘공유경제의 경제 혁신 방식과 로드맵’에서]
집필진들은 이 책을 ‘정파나 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오로지 대의와 국가, 백성을 위해 시시비비를 가린 선비 정신’을 토대로 작성했다고 한다. 21세기, 급변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기본 자세가 아닐까 싶다. 이런 의의를 알고, 현재를 읽고 미래를 준비하고 싶은 이들, 모두에게 적극 추천하고픈 책이다.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