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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 - 비울수록 애틋한 미니멀 부부 라이프
에린남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1월
평점 :
미니멀리스트 유튜버이자 작가인 에린남의 부부생활에세이, <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
저자가 결혼한 후 호주에서 서툰 솜씨로 집안 살림을 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바들, 남편과 조율해나간 과정들, 그리고 어떻게 집안일에서 해방될 방법을 찾았는지에 대한 내용들로 이뤄져 있는 책이다.
달콤할 것만 같았던 신혼생활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도 지치기만 하는 집안일로 스트레스 받는 저자의 모습은 낯설지 않을 것 같다. 이런 과정에서 육아까지 이어지면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우울증에 빠지는 일은 우리 주변에도 흔한 일이다.
저자와 그 배우자가 훌륭한 점은 이 모든 과정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파악해서 대안을 제시하는 저자와 그 대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타협점을 실천하는 배우자는 참 배울점이 많다고 느꼈다. ‘맞아, 문제해결은 이렇게 하는 거였어’ 싶었다.
암튼 집안일에서 해방되고자 찾은 방법이 미니멀리즘이라고 하니, 진심으로 공감되는 부분이였다. 하나하나 실천해가는 것을 보면서 나도 따라서 충분히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주고 있었다.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한 사람을 만나는 일도 굉장한 일이지만, 이렇게 과정과정 잘 해결해 갈 수 있는 이와 함께라는 것도 큰 행복일 것이다. 알콩달콩한 모습이 참 부럽기도 했고, 미니멀리스트로서 모습은 배울 점도 참 많았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이가 소중해지고, 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였다.
_최소한의 물건으로 살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꼭 필요한 물건들이 있다. 예전에는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는 것의 기준도 애매했고,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생활을 우리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우리만의 생활 철학도 생겨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_ [‘생활에 맞게 가진다’에서]
_소중한 것은 소중하기 때문에 소중하게 대하면 된다. 어쩌면 소중함을 깨닫는 일이 오히려 더 어려운지도 모른다._ [‘고작 몇 시간의 단수일 뿐이었는데’에서]
_혼자일 때와는 다른 의미의 좋음이었다. 그렇게 한겨울이 된 지금까지도 우리는 함께 산책을 한다. 혼자만의 시간은 조금 잃었지만._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고 말하더라도 서운해하지 마’에서]
_남편은 늦은 저녁 식사는 속을 불편하게 하니까 간단히 샐러드로 저녁을 대체하면 어떠냐는 의견을 냈다. 준비 시간도 줄어들고 내 시간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이었다. 어떤 것이 우리에게 더 나은지는 해봐야 아니까 그렇게도 해보기로 했다.
우리는 차근차근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며 균형을 맞춰갔다.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위한 시도였다._ [‘새로운 일상에서 균형 잡기’에서]
_우리의 끝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분명 우리의 끝은 존재한다. 그 끝에서 우리의 지난 시간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 떠난 뒤에, 빈자리를 마주한 후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_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