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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생리학 ㅣ 인간 생리학
루이 후아르트 지음, 홍서연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10월
평점 :
부르주아 생리학, 기자 생리학, 공무원 생리학에 이어서, 이번에는 ‘의사 생리학’!
이렇듯 직업군에 관한 내용들을 지금보다 훨씬 이전에 쓰여진 글들로 읽는 이유는, 지금의 통탄할 각 직업군의 생리가 단순히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글들을 쓴 저자들조차 수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술적인 발달이나 조직적인 약간의 변화 외에는 큰 차이점이 없는 것을 보면 얼마나 놀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모든 현상은, 아마도 인간 본성과 욕심에는 크게 변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서 직업윤리가 더 단단해 지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돈과 명예를 쫓는 분위기는 과거에도 비판거리가 되었던 면면을 오히려 더 당연하고 뻔뻔한 권리로 여겨지게 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럴 때 읽는 생리학 시리즈는, 볼 때마다 우리의 한계에 실망하게 된다. 이번 ‘의사 생리학’은 특히 더 그랬는데, 개인적으로 나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직업군이기도 하고, 사람 생명과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직업군이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모두 알고 있듯이, 의사는 돈과 명예를 얻고자 갖는 직업들 중 하나가 되었고, 그 와중에 생명을 다룬다는 사명감은 형식적으로만 여기는 이들이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의사 같아 보이는 이들에게 대중은 열광하고 그런 영화나 드라마를 사랑하는 것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과거 사람을 치료, 치유해왔던 많은 형태들의 사람들을 다루고 있었는데, 그 내용들은 흥미로웠으나 읽고나서는 당시의 일반사람들의 폐해가 안타까웠다. 의학은 특권이 되어서는 안되는 첫 번째 학문이기 때문이다.
암튼, 이런 도서들을 새삼 현대로 불러오는 까닭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함일 것이다. 칭찬과 칭송, 부러움만 받아온 의학 직업군에서는 불편해할 수 있는 내용이겠으나, ‘의사 생리학’을 통해 몸을 담고 있는 세계를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만 가면(특히 치과 ㅜㅜ;;) ‘호구’로 느껴지는 우리들을 구원해 줄 이들은.....
_의사라는 자칭 엘리트 집단의 속물근성은 의료 기술의 발달과 함께 더 교묘하고 치졸해졌다. 그들의 메스는 오로지 부와 명예 앞에서만 빛을 발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