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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
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평점 :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공동저자, 정은아 공간디렉터의 신간, <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
2019년에 7월에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를 읽을 때만 해도 코로나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을 때였다. 같은 주제, 공간과 마케팅에 관한 내용이였지만, 2년이 훌쩍 지난 지금 시점의 공간이라는 것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바로 코로나로 인한 근무 형태의 변화, 집이 하는 역할의 확장, 온라인 컨택의 일반화 등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변화를 이 도서를 통해서 잘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 같은 저자여서 두 책을 간간히 비교해 가며서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는 두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파트는 달라진 공간에 맞춰 나아가야 할 ‘공간’의 방향을, 두 번째 파트는 현재 오프라인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공간 사례들과 저자의 조언들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도 눈을 제일 먼저 끌었던 내용은 위생에 대한 내용이였다. 어떤 공간이든 입구에 손 소독제가 필수가 되었고 음식물 섭취 시 마스크를 어떻게 둬야 하는지 까지 섬세한 서비스 제공까지 필요하다고 조언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음식물 포장이 더 많아졌고 위생이나 전파에 대해 더 예민해진 만큼 셀프 서비스로 판매하는 경우 음식물들의 배치와 진열대 형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한 내용일 텐데, 그런 부분까지 섬세하게 짚어주고 있는 점이 유용해 보였다.
뒤를 이어 소개된, 프라이빗 파티룸과 최신 기술로 진화한 DVD룸의 중간쯤 되는 성격을 가진 프라이빗 시네마 ‘VOD SUITE'는 꼭 가보고 싶은 장소였다. 혼자 또는 지인과 같이 와인 한 잔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니 매력적이였다. 지금 추세에 정말 잘 맞는 컨셉이여서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프라이빗한 레스토랑, 대여공간 등도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니 고객의 니즈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였다.
온갖 제품들의 배송서비스가 일반화 된 만큼, 중요한 친환경 패키지 적용에 관한 것, 동네 상권 형성의 필요성, 해외여행에 목마른 이들을 위한 장소 컨셉들과 서비스들의 증가와 형태들,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을 동시에 운영하는 방법 등...
그리고 오픈 당시 화제가 되었던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다룬 문단에서는, 자연을 실내로 가져온 점을 언급하고 있었다. “~뷰”가 중요해진 추세를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굳이 공간 안에 다 가져올 필요 없이, 바깥에 보이는 자연의 연장선이 있다면 그 공간은 충분히 풍부해 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공간을 창출하고자 할 때, 꼭 고려해야 하는 점이다.
브랜드와 공간을 연결지어 성공한 오프라인 매장들과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만 집중한 독특한 가게들을 다룬 두 번째 챕터는 흥미로운 장소들 사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보는 즐거움이 더 많았던 내용이였다 ㅎㅎㅎ
저자는 전문가답게 모든 내용에 자신의 의견을 적절히 넣어놓아서 독자들과 자연스럽게 생각을 나눌 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다. 에필로그에서는 ‘더 머물고 싶은 순간을 만나는 법’에 관한 안내도 빼먹지 않았다. 운영자든 소비자든 이 책을 통해 평소 가지고 있었던 공간에 대한 생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_온,오프라인 통합 브랜딩을 통해 소비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각 채널의 장점을 융합한 효율적인 옴니채널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_
_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은 식재료 소비에 반영되기도 하는데, .....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집에서 달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죠. 이렇게 직수입하는 제품을 판매하거나 현지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나 음식, 서비스 등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무드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이국적인 카페 ‘샌드커피 논탄토’는 오래된 커피 추출 방식 중 하나인 터키식 모래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_[‘’오픈빨‘이 걷히고도 여전히 사람들이 찾아가는 가게’에서]
_소위 ‘~뷰’라고 얘기하는 외부 환경은 공간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_[‘결국 자연으로, 도시 여행자를 위한 공간’에서]
_어떻게 느끼느냐는 개인마다 다른 경험을 기반으로 한 주관적인 해석과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공간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많은 사람이 우리가 의도한 대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충족시킬 수 있는 감성의 영역과 온라인의 이성적 요소가 합쳐져 비로소 하나의 브랜드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_[‘보편적인 서비스는 비대면으로, 특화된 서비스는 대면으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