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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 넘겨짚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71가지 통찰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평점 :
*-“통계분석의 대가, 세계 발달사에 대해 손꼽히는 사상가, 어떤 학자도 스밀만큼 숫자로 멋진 그림을 그려내진 못한다”- <가디언>
이 한 줄과 빌 게이츠가 가장 신뢰하는 사상가라는 설명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그리고 이 저자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했다.
그리고 본문을 읽었는데....! 정말 재밌다~ 이런 학자가 있었구나 하면서 탄성을 연발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첫째로, 그의 태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는 잘난 척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지나친 겸손도 없다.
두번째로는, 그저 있는 그대로를 말해주고 있고 자신이 제시한 숫자에 입각한 내용들이 추후에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음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고집스럽거나 편협되게 느껴지지 않는다.
세 번째로는, 현실을 직시하는 71개의 질문 및 주제들이 무척 흥미롭다. 익히 알고 있었던 선입견들을 깨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몰입감이 정말 좋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주제를 큰 챕터, 7개는,
‘1.사람: 우리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2.국가: 세계화 시대의 국가, 3.기계,설계,장치: 현대 세계를 만든 발명, 4.연료와 전기: 우리 사회의 에너지원, 5.운송과 교통: 우리는 어떻게 돌아다니는가, 6.식량: 우리 자신의 에너지원, 7.환경: 훼손되는 우리 세계를 지키려면’ 이다.
지금 직면한 화두들과 변화의 방향을 잡아주는 내용들이 현실적이다.
개인적인 관심을 끌었던 내용들은, 사람챕터에서는 ‘삶의 질을 나타내는 최고의 지표는? 유아 사망률을 살펴보라’와 국가 편에서는 ‘미국은 정말 예외적인 국가인가?’ 였다. 이번 코로나로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우리의 생각과 훨씬 많이 달랐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이 내용으로 쐐기를 박는 계기가 되었다.
_.. 세계의 약 200개 국가 가운데 유아 사망률에서 미국은 몇 위나 될까?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1000명당 6명이 생후 1세 미만에 사망해 상위 25개국에도 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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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사에서도 미국은 비슷하게 초라한 결과를 얻었다. 기대 수명에서 미국은 남녀 모두 약 79세로, 상위 24개국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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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지적하는 것은 불쾌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다른 부유한 국가보다 미국에서 유가가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고, 고등학생의 상대적 학습량이 떨어진다. 정치인들은 미국예외주의의 증거를 찾아 사방으로 눈을 돌리겠지만, 정작 중요한 수치에서는 그 증거를 찾지 못할 것이다._
운송과 교통 챕터에서는 ‘항공 여행은 얼마나 안전한가?, 식량 챕터에서는 ’왜 닭이 대세인가?‘와 ’거꾸로 가는 유제품‘이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내 관심사들이여서 인가 보다.
_1000명당 연간 사망자 수를 계산하는 일반 사망률이 가장 확실한 기준일 것이다.
부유한 국가에서 연간 사망자 수는 1000명당 7~11명이므로 평균인 9명을 연간 사망자 수라고 해보자. 1년은 8760시간이므로 생존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평균 사망률은 0.000001, 즉 1x10⁻⁶이 된다.
달리 말하면, 비행함으로써 평균적으로 더해지는 사망 확률은 비행하지 않고 살아갈 때 닥칠 수 있는 위험의 1000분의 5에 불과하다. 오히려 흡연이 100배 더 위험하고,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도 마찬가지이다. 요컨대 항공 여행보다 안전한 교통수단은 없다._
흥미로웠던 내용들을 다 옮길 수는 없겠지만, ‘카더라’에 휩쓸리지 않고 균형 잡힌 판단을 위해서는 통계를 피해갈 수 없다. 그 동안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그 세계에 한 발자국 뗄 수 있게 이 책이 충분히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저자, 바츨라프 스밀의 문제접근법 및 화법이 정말 탁월하다. 오랜만에 원서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