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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날 - 이장미 그림 일기
이장미 지음 / 다다서재 / 2021년 9월
평점 :
일기를 쓰다가, 착실히 매일 한 줄이라도 메모를 했었는데, 그만 둔 것이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것이 삶에 지쳐서였는지, 별 것 없네 하는 실망감에서였는지, 다 소용없다 싶은 냉소였는지, 아니면 그저 귀찮음 때문이였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어쩌면 다 복합적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지금까지 왔는데, 그런 단순한 시간들조차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비법이 담긴 책을 만났다. 이 책, <흔한 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한 한 컷 그림으로도 삶의 흔적에 결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인 이장미 작가는, 2004년 어느 날 일기를 시작하며 가족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고 있다. 심플한 그림과 단정한 문장들이 과하지 않고 평범해서 좋다.
하루를 기록하는 일이 여러 문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배웠다. 또한 나의 속내 위주였던 나의 기록에서 주변을 캡쳐해서 담는 일기로 시야를 확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다. 항상 그리운 가족에 대한 흔적들을 너무 소홀히 했구나 싶어졌다. 너무 당연시 했구나 반성하게 되었다.
편하게 봤지만, 내게 많은 변화를 가져와 준 고마운 책이다. 일상이 어떻게 콘텐츠가 되는지를 배웠다.
‘이장미 그림 일기, 흔한 날’!, ‘흔한 날’이 정말 소중한 날이다..
_텔레비전을 보던 엄마가 갑자기 환호성을 질렀다.
추석 예능프로 서바이벌을 지켜보던 중이었다.
결국 엄마가 응원하던 사람이 우승을 했다.
엄마는 심장이 두근거려 터지는 줄 알았다고 한다._ [2011.9.14.: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