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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집 의사 친구, 닥터프렌즈
닥터프렌즈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9월
평점 :
의사가 업인 3명의 친구가 뭉쳤다. ‘본격 의학수다 채널’이라고 하는 ‘닥터프렌즈’에서 건강과 인생이야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었더니, 구독자 72만에 누적 조회수가 1.3억뷰가 넘었다고 한다.
바로 이 채널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 것이 <내 이웃집 의사 친구 닥터프렌즈>이다.
프롤로그를 보면 이들이 ‘닥터프렌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 수 있었는데, ‘대중 과학’이라는 말은 있어도 ‘대중 의학’이라는 말은 없다는 언급에 ‘아, 정말 그러네?’ 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분야에 있는 혹자는 그래서 더 우쭐해왔을지도 모르겠다. 특권의식으로....
하지만 이 세 사람은, 이런 막연한 거리감이 <닥터프렌즈>를 통해 해소되길 바란다고 생각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이 채널을 통해, ‘의사’라는 직업군의 본질에 더 충실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프롤로그에 이어서, 1장에 채널시작과 각자의 목표, 특별한 처방들에 대해 풀어놓았다고 하면, 2장에서는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각 전공별로 자주 접했던 건강고민들을 넣어놓았다. 그리고 3장은 병원생활, 닥터프렌즈의 유튜버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에피소드들을 담아놓아서 에세이로서의 재미도 더해주고 있다.
병원은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다. 만약 내 자신이나 가족이 아파서 가야한다면? 생각도 하기 싫은 상황이다. 거기에 딱딱한 분위기와 어려운 의학용어로 본인 할 말만 하고 마는 의사들만 있는 곳이라면? 사실 이런 이미지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는 말들도 있다.
그래서 더욱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열광하는가 보다. 그런걸 보면 우리 모두가 병원과 의료직업군에 바라는 모습이 똑같은 모양이다. 누구는 판타지라고 하던데, <닥터프렌즈>에서 구현하고자하는 ‘내 이웃집 의사 친구’ 라면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었다. 당장은 너무 거창한 바램인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결론적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었고, 유익한 정보도 많았다. 또한 세 명 각각의 개성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컨텐츠들과 그 과정들이 한편 부럽기도 했다: 잘 맞는 친구들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병원에서든 유튜브 채널에서든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의 행보를 응원한다.
_‘잠을 잘 자면 정신도 건강해지나요?’
휴식을 취할 때는 무엇을 하면서 쉴지 미리 계획해보세요. 쉬는 시간을 계획하라는 건 꼭 외출해서 누군가를 만나라는 말이 아니라, 집에서 쉬더라도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을지 계획해보라는 뜻이에요. 비록 작은 일이더라도 스스로가 계획했던 일을 실행했다는 성취감을 얻는 과정은 중요합니다._
_영화를 좋아했던 아이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되어 환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유튜브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영화 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요. 영화와 관련된 직업을 갖지는 못했지만 많은 분과 소통하며 영화롭게 살고 있습니다._[‘진승: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롭게’에서]
_누군가를 위한 가장 진솔한 사랑과 배려를, 누군가가 진정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또한 병원이었습니다. 이렇게 내과 의사가 된다는 것은 사람과 삶을 직면하고, 밤새도록 그에 대한 고민과 사색을 하게 되는 일이었습니다._[‘창윤: 닥터프렌즈 여행하는 마음으로’에서]
_우린 의학 지식을 빼면 아무것도 없는 의사들인데, 우리라는 사람 자체에 더 관심을 보낸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죠. 그리고 이것이 곧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면 더 많은 사람과 친해져야한다는 것을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