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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는 도시 - 세상 모든 사랑은 실루엣이 없다
신경진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7월
평점 :
잠들기 전에 읽으면 읽은 마지막 페이지의 찝찝함에 잠을 설치게 되고, 그렇다고 아침에 읽기에도 부적합하다. 그냥 한 낮에 뜨거운 열기를 이기며 읽어야 적당한 이 책은 사랑, 연애, 결혼, 남자, 여자, 성... 등 사랑이나 결혼으로 포장된 많은 민낯을 몇몇 인물들과 상황을 통해서 다루고 있다.
때로는 ‘정말 이래?’ 하게 되는 남성캐릭터들의 속내와 더러운 행동, 대화들이 거북하기도 했고, ‘이 여자는 참 매몰차기도 하지’ 하고 있는 나의 편견에 뜨끔해지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배경에 주목하며 읽을 필요가 있는데, 1960, 70년대를 거쳐 화염병 세대를 넘은 후 현대로 이어지는 인물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가족들의 스토리들은 책 후반부에 하나로 정리된다. 하나같이 아픈 이야기였는데, 스토리는 억압, 가정폭력들, 성폭력으로 얼룩진 가족사, 죽음, 이혼, ... 과 같은 파편들로 읽는 이의 가슴을 후비고 있다. 제발 욕망으로 타인의 삶을 망치지 말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_욕망이란 뱀과 같은 것일까. 아들에게 젖을 물린 이후로 영임은 얼쩡대는 태윤의 꼴이 보기 싫었다. 딸은 거추장스럽고 못미더운 존재였다. 아들을 품에 안고서야 여자가 얼마나 열성인자인지 알았기 때문이다._p34
_"결혼은 사랑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흔히들 두 대상을 동일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죠. 사랑의 종착점이 결혼이라고 여기는 생각 말이에요.
하지만 결혼은 연애와 달리 관습과 제도의 문제를 동반합니다. 반면 사랑이 결혼의 필수 조건이 된 것은 불과 얼마 안 된 일이에요. 과거에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남녀의 사랑이 필요하지 않았거든요.
어쩌면 현재의 결혼은 근대 낭만주의의 욕망이 만들어낸 사생아일지도 모르겠네요.“_p263
절대 말랑하지 않았던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 책, <결혼하지 않는 도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