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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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여성작가는 자기 인생을 지나치게 또렷이 느낄 형편이 못 된다그러할 경우에는 차분히 글을 써야 할 때에 분에 차 글을 쓰게 된다.“ ”그녀는 제 신세와 전쟁 중이라는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인용한 데머라 리비의 저 구절을 지금 떠올린다나는 지금 이 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_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박민정 작가의 산문, <잊지 않음>.

 

“3부 작가로서의 나

2부 나의 산문과 타인의 기록 속에서 찾는 생각들

1부 털어놓고 싶은 나....“

 

내게는 이렇게 다가왔다.

 

꾸밈없이 내지르고 있지만 단단한 그녀의 목소리는 센 언니다!”라는 감탄이 먼저 쏟아져 나온다한편 그 안에 여성으로그리고 여성 작가로 세상을 살아감이 녹록치 않음도 느껴져서 깊은 공감을 이끌고 있었다.

 

박민정 작가는 누군가의 마음을 감히 움직여보겠다는 정치적 의지는 접어두려 한다.’라고 전제하고 있지만모든 글들이 충분히 설득력 있다특히 2부에서는 알고 있었던 작품들도 언급되어서 반가웠는데 거기에 저자의 통찰력이 더해져서 나의 해석범주까지 넓혀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이 리뷰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울림이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본 이들은 무슨 뜻인지 짐작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읽을수록 용기를 얻어가는 이 글들그녀에게 흠뻑 빠졌다.

 

 

_신체에 자리한 깊숙한 우울이 더 이상 그녀를 해치지 않으리라는 믿음과그런 그녀에 대한 질투가 내게 생겨났다자기 우울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는 사람나는 그런 사람이 제대로 된 소설가라고 생각한다._1부에서

 

_몇 년 전 영화 <한공주>를 보며주인공인 공주가 수영을 배우는 장면에서 나는 목 놓아 울었다공주는 그 어떤 순간에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수영을 배운다고 했다. ‘갑자기 살고 싶어지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내게 그것은 글을 쓰는 일이었다._1부에서

 

 

_그러나 세상은 놀랍게도 또 새로운 인생을 허락한다나 자신 외에는 모두가 비정한 세상에서 내가 나의 이름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 소설은 허상과 같은 용기를 강요하지 않는다그것이 정말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_2부 비바제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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