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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 떠나는 지옥 관광 - 고전문학, 회화, 신화로 만나는 리얼 지옥 가이드
김태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5월
평점 :
이제 ‘지옥’이라 하면, 영화화 된 웹툰 ‘신과 함께’가 떠오른다. ‘신과 함께’가 동양종교와 철학에 입각한 지옥의 모습을 그렸다면, 미학과 서양 고전문학을 공부한 김태권 저자가 쓴 <살아생전 떠나는 지옥관광>은 전반적으로 서양문화에 입각한 지옥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레 신화, 회화, 고전문학을 두루 다루고 있다. 무겁고 어려울 법한 주제인데 의외로 잘 읽힌다. 그림으로 표현된 지옥, 문학에서 가져오는 캐릭터들의 지옥, 역사 속 인물이 만든 지옥, 현재를 투영한 헬조선에서 의미하는 지옥과 비유들 등등. 천당과 반대되는 단순한 의미의 지옥에서 벗어나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이 바로 그런 내용들이였다.
이 내용들은, 특히 ‘2장 지옥은 가까운 곳에 있다’에서 주로 다루고 있었는데 몇몇 제목들만 봐도 짐작 가능할 것이다.
스크루지는 착한데 런던은 지옥/ 허클베리 핀의 천국 혹은 지옥/ 지옥에서 독방을 써야 할 히틀러/ 아들을 죽인 핼러윈 살인자/ 록웰은 악마를 그리지 않았다/ 숟가락 지옥인가, 숟가락 천국인가/ 눈 뜨고 코 베이는 ‘헬조선’/ 연애, 입시, 종교, 지옥게임 삼부작..
인문학 책이지만 무겁지 않고, 깔깔깔 웃으며 읽기에는 현실적이다. 또한 많은 예술 작품들, 문학작품들도 다루고 있어서 알아가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고 있다. 밤에 읽는 이야기(?)책으로도 딱이였다. 다만 저자 화법이 다소 냉소적이여서 사람에 따라서는 거북할 수도 있을 듯하다.
_도대체 왜 천국에 가고 싶어야 하지? 천국이 어떤 곳인지 설명을 듣고 허크는 어이없어한다. “거기서 사람들이 하는 일이란 온종일 하프를 갖고 노래를 부르는 일뿐인데, 그걸 영원히 계속한단다. 내 생각엔 별로 좋지도 않은 것 같았다.”_p107
_히틀러는 나쁘다. 스탈린도 나쁘지만 히틀러와 비교하는 일은 곤란하다. 히틀러를 재평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일이다. 그렇다고 스탈린이 천국에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지옥 밑바닥에서는 스탈린도 히틀러도 독방을 쓰겠구나’라고. 그리고 지옥 밑바닥의 독방에 들어가 있을 수많은 독재자들을 생각한다._p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