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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평점 :
_“그게, 이 사진이 이런 식으로 돌지 생각도 못 했고요. 저는 정말 라일라에게 모욕을 주려고 한 게 아니었어요. 저는 그냥.... 웃기려고 한 거예요. 그냥 농담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보니 웃기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사실 그날 밤, 그게 웃기지 않다는 걸 바로 알게 되었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면서요.”
내 아들마저 자기 아버지를 따라 진실을 왜곡하는 것을 들으니 속이 온통 뒤틀리기 시작했다. 거짓말이 완전체가 되었다._
_여자들은 가끔씩은 필요할 때면 속이는 행동을 잘하지 않던가. 니나 브라우닝 역시 뛰어난 배우이거나 그저 교활한 것일 뿐이다. 상습 사기꾼, 모성애를 가장하여 라일라의 안부를 묻는 기술도 알고 있다. 그 책략에 나도 하마터면 속아 넘어갈 뻔했다._
어느 파티에서 취한 상태로 찍힌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한 사건은, 명문 사립고등학교를 SNS스캔들로 밀어 넣는다.
같이 읽었던,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 정통 스릴러 같았다면, 에밀리 기핀의 <우리가 원했던 것들>은 최근 방식의 범죄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읽다보면 방식이 최근일 뿐이지 그 내부에는 깊이 뿌리박은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폭력이 자리하고 있어서 답답하다.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생각과 말들로 가득한 그네들의 머릿속은 ... 참 그렇다.
내용은 아래 세 인물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이 사건의 피해자 16살, 라일라,
그녀의 피해의식 많은 홀아비 아빠, 톰,
내 아들이지만 어쩜 이리도 지 아버지와 똑같은지 분통 터뜨리는,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의 엄마, 니나.....
특히 니나의 심리에 집중하며 읽었다. 그녀의 관점에서 보는 자신의 아픔, 아들과 남편, 피해자 여자아이에 대한 생각들은 내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자녀가 있는 부모가 이 부분들을 읽는다면 또 다른 깨달음을 얻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심리스릴러를 넘어 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 인종문제, 특권층에 대한 비판 까지 건드리고 있는 이 책, ‘우리가 원했던 것들’.. 최근 이런 내용들을 많이 읽어서 인지 읽는 동안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이 속에서는 그 모든 폭력을 진정으로 이겨내는 것은 결국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말해주고 있다. 이렇게 애쓰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_그녀는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녀는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는 진실에 대해 아주 많이 이야기한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