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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아오바 유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5월
평점 :
하루카는 어느날 밴드 이름도 노래 제목도 들어본 적 없었던 노래를 듣게 된다.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 이다. 이 곡이 하루카 마음에 휘몰아치며, 순식간에 빠져든다. 이 곡이 궁금하다.
검색을 해보니, 보컬 기리노 줏타가 2018년에 사망했다고 뜬다.
_‘죽었다니 말도 안 돼.’
‘그냥 멍한 기분이다. 더 힘을 내고 싶었는데.’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무언가가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평범한 나날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나 자신을 믿을 수 있었어.’_p28
이 곡에 마음을 빼앗긴 이들의 댓글 속에서 그들의 고단함이 보인다. 같은 하루라도, 소리 하나가 느낌 하나가, 두근거렸던 그 때의 나를 불러낸다. ‘나는 뭐든 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그 다음 편부터는, 보컬 줏타를 둘러싼 인물들과 스토리들, 그의 음악들이 시간을 넘나들며 이어지고 있다.
_오늘, 줏타는 정말로 신이 되었다._p141
글이 쫓고 있는 줏타는 불같은 삶을 살다간 천재 같았다. 그의 영향을 받은 이들은 그때의 에너지로 현실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그가 남긴 음악은 지금으로 이어져, 만나보지 못한 이들에게까지 닿은 것이다.
누구나 반짝반짝하고 풋풋했던 시절들이 있다. 어쩌면 그 때 가슴 떨리게 하는 경험들, 아픔들이 어른의 생활을 견디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인생을 통해 추억하며 힘을 얻어가는 이야기였다. 여운이 많이 남는다.
_나스카의 수영은 아름답다.
.....
“줏타가 가르쳐 줬어요. 동경하는 걸 믿고, 계속 앞을 바라보면 된다고. 다른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할 줄 아는 게 수영뿐이어도 괜찮다고. 그냥 수영만 하면 돼요. 그 외에는 전부 사소한 일이에요. 나만 나를 인정하면 된다고, 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왔어요.”_p286
_히카리는 눈을 찌푸렸다. 히카리의 머릿속에는 항상 희뿌연 안개가 끼여 있는 것 같았다.
..... 한구석에서는 이 안개에 안도하는 자신이 있었다. 삶이 바뀌는 게 두려웠던 것이다. 그런데 나쓰카는, 온몸에 빛을 두르고 있었다._p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