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 프랑수아 를로르 장편소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이곳 여자들은 고독과 마주할 때 매우 용감해지는 것 같습니다저만 하더라도 이 나라에 와서 처음 호텔에서 혼자 잤는데상당히 외로웠습니다그래서 이곳의 많은 여자들이 혼자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혼자 사는 여자와 당신의 외로움은 다르지 않을까요당신은 아니겠지만 이곳 여성들은 혼자 살겠다는 선택을 한 거니까요.”

 

아마도요하지만 자의에 의한 것이든 타의에 의한 것이든 고독과 맞서려면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아주 강한 추위나 곰에게 맞설 때처럼요둘의 성격은 다르지만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_p103

 

혼자 지낸다는 의미는 무엇일까혼자 산다는 것이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집을 떠나서는 당연했고나이를 들어서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고.... 또한 누군가와 지내는 이들도 자연스레 그렇게 어쩌다 보니 현재가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어떤 결심으로 처한 사항이 아니여서이 책, ‘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의 혼자 사는 것과 고독의 연관성은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북극에서 온 이누이트 울릭은카블루나 나라에서 지내면서 그에게 생소한 여성들의 모습에 놀란다그리고 그네들과 다른, ‘남과여의 하는 일문화를 관찰하고 비교해서 생각하고 말하게 된다.

 

동서고금어느 시대든 상관없이 지금까지 계속 되어온 이야기를 울릭과 카블루나의 여성들의 대화를 통해 하고 있다뜻밖에 꾸뻬씨가 등장하는 것도 반가웠다.

 

이누이트 나라도 카블루나 나라도 완벽하지 않다보면 둘 다 모순이 있다남녀역할에 대한 울릭의 생각도 이누이트 나라의 문화를 말한 것뿐이다남녀관계를 다룬 내용들을 읽으며 나의 생각도 짚어보게 되었다이 책은 뭐가 꼭 옳다가 아니라각자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바를 대변해주고 있다.

 

_남녀관계는 지난 이백 년간 커다란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 변화는 인류의 백만 년 역사보다 훨씬 격동적이었습니다어쩌면 이것은 지금 우리가 길을 헤매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_p2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