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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션 - 두 개의 고백 하나의 진실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_그리움에 대해서도, 궁금증에 대해서도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할 뿐이다. 가진 적 없는 건 그리워할 수도 없어!_p32
어머니를 만난 적 없는 딸은, 다양한 모습으로 어머니를 상상하다가, 어느 날 어머니를 죽였다, 스토리를 만들어 머릿속에 살아있게 했던 어머니를 없앴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암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아버지에게서 어머니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엄마와 한 여성작가가 아버지를 만나기 전에 사귀는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딸을 낳은 후 어느 날 사라진 엄마.... 아빠는 콘스턴스, 코니 그 작가가 모든 것의 답을 알고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딸 로즈는 그렇게 어머니 엘리스의 행적을 쫓아가고자 한다. 아빠는 코디가 엄마가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두 인물의 시간대가 번갈아 가면서 전개되는 형식과 모두 여성이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읽다가 문득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이 떠올랐다. 영화로도 봤었다. 어쩌면 여성의 삶에 대한 서사가 이렇게 이런 소설로 이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암튼 얼굴도 모르는 엄마의 행적을 쫓으며 로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행간의 느낌을 알고 싶다. 개인적으로 삶이 힘들 때면 엄마는 이 모진 시간들을 어떻게 다 견뎌내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소설속의 인물들도 시간을 넘어 소통하고 있다.
마침내 코디를 만나게 되고, 자신을 숨기고 가깝게 지내게 된다.
그러다 자신을 들키게 된 날, _“절 보세요, 콘. 잘 보세요.”
.... “전 1983년 7월에 태어났어요. 뉴욕에서.” 장소와 시기를 말한 순간, 코니의 얼굴에서 뭔가 변하는 것을 보았다. 그걸 견딜 수 없없다. 도저히 볼 수 없었다. ..... “제 아빠의 이름은 맷 시먼스예요. 그리고 엄마 이름은 엘리스 모소예요.”_p371
_"부모님에겐 아이에 대해 언제 말할 거야?“
맷이 말을 멈췄다. “옛날 분들이셔.” 그가 말했다. “그게 무슨 듯이야?” “우린 ... 결혼을 안 했잖아.” 맷이 말했다.
“그럼 결혼 하자.” 맷은 아무 말이 없었다. 엘리스는 자기 목소리에 아무런 열의가 없고, 그럴 가망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 “..... 나는 당신을 사랑해. 내 말 ˰지, 그렇지?”
“믿어.” 엘리스는 자신도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적어도 둘 중 한 사람은 정직해야 할 것 같았다._p386
이 소설은 뭐라 할까.... 삶에 관한 이야기다. 너무 식상한가? 하지만 그 외에 다른 표현을 찾기가 힘들다. 능력부족이다. 엘리스의 상처들이 보이고, 사랑이 보인다, 그리고 엄마의 행적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딸이 보인다.
_나는 더 가까이 다가갔다. 두 귀는 높이가 서로 달랐고 작은 꼬리는 우스꽝스러웠다......그리고 아래쪽 구석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코니에게. 사랑하는 로즈.
나는 뒷걸음질 쳤다. .....
“초록 토끼, 래빗이라 불린 여인을 위해.” 코니가 말했다. “당신이 만든 거예요. 음, 엄밀히 말하면 그렇진 않죠. 당신 엄마가 만들었어요. 그때 당신은 아직 어린 아기였으니, 아주 작은 손가락을 잡아서 초록색 물감을 묻혀 찍은 거죠.” 눈이 저릿했다._p421
또한, 연대와 ‘나’에 관한 이야기다. 나의 이야기다.
_“당신은 강해요, 로즈. 로라가 강했던 것만큼...”
“콘, 그런...”
“그래서 당신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할 거에요. 내가 아는 걸 전부 다. 당신은 이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있으니까.”_p425
_나는 어머니를 찾아 왔지만, 코니는 내게 어머니 대신 자아를 주었다. ... 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걸 멈춰야 했다. 타인의 삶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걸 멈춰야 했다._p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