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페이지로 값진 시간을 선물하는 도서들이 있다. 요일별로 주제를 설정하여 내용을 구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도 하루 1페이지, 요일별로 심리학의 조언, 독서의 깨달음, 일상의 토닥임, 사람의 반짝임, 영화의 속삭임, 그림의 손길, 대화의 향기, 이렇게 7개의 주제를 담고 있다. 다른 1페이지 책들과 차이점이 이 주제제목에서부터 엿보인다. 얼마나 낭만적이고 따뜻한가!! ㅎㅎㅎ 주제명칭이 재밌기 까지 하다. ‘사람의 반짝임’이라!....
매일 1페이지 혹은 여러 페이지, 앞부분, 중간부분... 등 내 편한 대로 읽어갔는데 매편이 저자 정여울이 적어간 수필같았다. 제목이 예사롭지 않더니 역시 그랬다. 띄지의 한 줄, [‘상처 치유자’ 정여울이 들려주는 하루 한 장 특별한 심리 이야기]처럼 이야기책을 오가며 저자의 깊은 속 내를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특히 흥미롭게 읽은 주제는 영화의 속삭임과 그림의 손길이다. 영화의 속삭임에서는, 봤던 영화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볼 수 있었고, 보지 못한 영화들은 찾아보면서 읽거나, 봐야하는 영화목록에 넣어놓았다. 그림의 손길은 뜻밖의 심리적 접근이 무척 재밌었다. 지평이 넓어지는 느낌이랄까? 예술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배경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매일 읽어가는 행위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심리 도서이다. 정여울 작가의 내공이 정말 대단하다. 두고두고 옆에 두고 펼쳐보게 될 책이다.
_33: <만추>, 시간을 도둑맞은 여자
살아 있는 한, 절대로 늦을 수 없는 그 시간.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라 해도, 그 시간은 절대 결코 늦지 않았다. 그 시간 이전과 이후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가슴속에서 죽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그들 각자의 ‘태초’의 시간. 누구에게도 열 수 없다고 믿었던 마음의 빗장이 열리는 순간, 아무리 오랜 시간 이 세상에 머물러도 매번 ‘한처음’ 같은 그 낯설고도 친밀한 시간. 낯선 사람의 미소가 더 없이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 그것은 바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다._
_59: <나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들>
내게 글쓰기는 단지 직업이 아니라 삶을 더 뜨겁게 살아내기 위한 살아 있는 미디어다. 내 삶이 더욱 치열하고 열정적일수록 더 좋은 글이 나온다. .....
내가 문학, 여행, 심리학을 글쓰기의 재료로 가장 자주 활용하는 이유도 바로 이 세 가지가 ‘삶과 가장 뜨겁게 만나는 순간’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_
_125: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바라보기>
빛은 특정한 형체가 없다. 하지만 형체를 지닌 모든 것에 ‘진정한 형체’를 부여한다.
.....
우리가 보는 것은 빛과 존재의 어우러짐이다. 존재는 때로는 빛을 온몸으로 흡수하고, 때로는 빛을 온몸으로 밀어내면서, 빛과 대화하고 춤추고 마침내 하나가 된다._
_197: <관계를 망가뜨리는 보상심리의 덫>
열정과 창의성의 진정한 동기는 콤플렉스의 보상심리가 아니라 삶에 대한 아무 꾸밈없는 사랑이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