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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줄 의미 찾기의 기술
프랑크 마르텔라 지음, 황성원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살다보면 파도같이 허무함이 밀려들 때가 있다. 큰 시련이 있어서 일 때도 있고, 그냥 갑자기 다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일 때도 있다. 서서히 찾아오기도 하고 그냥 파도 속에 파묻혀 버리듯이 숨 막히게 급습하기도 한다. 나도 그런 수많은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 마다 얼마나 지옥 같았는지 모른다.
그럴 때, 혹은 닥치기 전에 이 책이 내게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2020년 <세계행복보고서> 집필진 중 한 명인 철학자 프랑크 마르텔라 지음 이다.
3 챕터로 구성되어, 행복과 인생의 부조리함, 인간이 인생에서 의미 찾기를 끊임없이 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인류역사를 통해본 통찰의 기록: 세계관, 철학사조, 신을 통해 의미를 찾고자 하는 행위들 등...., 근본적인 이유부터 사회적인 요인, 철학적인 내용들까지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그렇구나’, ‘그래, 다 그런 거야’, 내지는 ‘잘못 생각하고 있었네’ 등등 내 자신을 대입시켜 볼 수 있었다. 어느 정도 객관화 해 볼 수 있어서 성찰 있는 이에게 상담 받는 기분 이였다.
깨달아 가면서 편안해 진다는 것이 바로 이럴 때 일 것이다.
그리고 3번째 챕터에서 제시해 주는 ‘의미 있는 삶을 회복하는 자기결정의 4가지 도구’.
관계 맺음, 선의, 자율성, 유능감 ... 참 당연하고 평범하다. 하지만 또 어렵기도 하다. 한편 이런 삶의 기본 태도도 야무지게 준비를 못하고 덩그러니 살아왔구나 싶었다. 새삼스럽지만 이렇게 다시 배워간다.
_문득 무대장치가 무너지기도 한다. 기상, 전차, 사무실이나 공장에서 네 시간, 식사, 수면, 똑같은 리듬을 따라 월, 화, 수, 목, 금, 토, 이 경로는 대부분의 시간에는 수월하게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왜’가 고개를 쳐들고 권태와 경악이 뒤범벅된 상태에서 모든 게 시작된다._ 알베르 카뮈 <시시포스 신화>에서
_성찰은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과거와의 관계 속에서 유의미함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해준다._p65
_...초자연적인 것이 있든 없든 당신이 자신의 인생을 값지고 의미 있게 경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인생은 무엇보다 당신의 경험이지 당신이 심판자처럼 관찰하는 무언가가 아니다._p120
_"좋아하는 것에 통달하는 강렬한 경험: 유능감“
탁월함에는 어떤 아름다움이 있다.
..... 우리는 어떤 것이 탁월하게 수행될 때 경이로움을 느낀다. 우리는 그것을 흠모하지 않을 수 없다._p207
_인생은 어느 날 끝날 수 있다. 나머지 다른 모든 날에는 그렇지 않다.
..... 멋진 인생은 일상생활의 작은 경이로움의 진가를 아는 인생이다._p226